캥거루
상태바
캥거루
  • 운영자
  • 승인 2014.05.14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캥거루는 호주 국기의 상징이다. 호주를 방문했을 때 왜 수많은 짐승 가운데 캥거루를 국기에 새겨 넣었느냐고 물었다. 그때 국가 공무원이 대답하기를 ‘캥거루의 특징은 절대로 뒤로 갈 수 없고 앞으로만 전진하는 특징이 있어, 뒤로 물러가지 않고 앞으로 전진해가는 국민의식과 국가이념이 되라고 캥거루를 국기에 상징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대한민국 모두는 우울증에 걸려있고 비애와 슬픔에 잠겨 서로를 원망하고 있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각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실종된 사람과 사망한 유가족을 전 국민이 위로해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과거에 얽매여 슬퍼만 하고 우울하게만 살아갈 수 없다. 이것은 고귀한 생명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요, 유가족들이 바라는 바도 아닐 것이다.

성경 말씀에 보면 다윗왕은 아들이 죽을 지경에 이르자 내 생명을 거두고 아들을 살려 달라고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하고 매달렸다. 그러나 그 아들이 죽자 목욕하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서 “이제 나는 너에게로 갈 수 있어도 너는 내게로 올 수 없으니 이 모든 일을 주의 손에 의탁한다”(삼하 12장:16-23)며 슬픔을 극복해 새 비전을 열어 갔다. 성경도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을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2-14)고 하였다.

어떤 사건이 있었을 때 그 사건을 통하여 더 큰 깨달음을 얻은 만큼 큰 교훈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히브리대학 정문에 보면 “우리는 독일인을 용서한다. 그러나 그들이 행한 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는 글이 적혀 있다. “역사성이 없는 것이 한국 국민의 성향이다”고 어떤 역사가가 비판하였다.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울과 슬픔에 계속 머물러 있어서도 안 된다.

모세가 홍해 앞에서도 뒤로 물러가지 않고 “내 백성을 보내라”(출 8:1)라는 리더십을 발휘한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얻은 큰 용기였다. 그래서 그 백성들이 그 강을 건넜다. 오늘 우리 앞을 가로 막는 홍해를 믿음의 용기로 건너야 한다.

캥거루는 뒤로 갈 수 없다. 앞으로 전진만 있을 뿐이다. 캥거루를 호주 국기에만 새길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마음 판에도 새겨야겠다. 미래를 닫지 않고 여는 백성이 일등 국민임을 알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