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슬픔, 기도의 힘으로 극복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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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슬픔, 기도의 힘으로 극복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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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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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국민이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빠졌다. 사망, 실종자 등 인명 피해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사회 전체가 너무 부실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국민 안전과 관련해 최소한의 기본조차 갖춰지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과 답답함, 분노가 깔려있다. 이번 사건이 안전 규정 위반, 재난 대응 시스템 부재 등에 따른 인재라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이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을 또 맞았으니 참담한 마음뿐이다.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안전 불감증이다. 세월호는 일본에서 건도된 지 20년이 지난 선박이라고 한다. 한국해운조합에 따르면 전체 여객선 217척 가운데 선령 20년 이상인 배가 67척으로 30.9%에 해당한다. 2009년에 규정을 고쳐 여객선 선령 제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완화함에 따라 수년 사이 노후 선박이 크게 늘었다. 낡은 선박일수록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 세월호 사고 원인도 선박 노후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된다.

사고 대응 매뉴얼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 역시 과거 대형 사고와 다르지 않다. 서해 훼리호와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 모두 신고가 늦어 구조 인력이 늦게 도착하고, 선장이 대피 명령을 늦게 내리거나 내리지 않는 바람에 승객들이 탈출하거나 구조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때도 지하철 기관사가 제 때에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고 지하철 내에 머무르라고 했다가 190명이나 사망하지 않았는가.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정부와 사회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자식을 잃었거나 잃을 위기에 처한 부모들의 충격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또 구조된 학생 대다수가 우울하고 불안한 상태라고 한다.

지금 한국 교계는 물론 온 나라가 깊은 충격과 참담함 속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마지막까지 기적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우리는 이번 대형 사고를 통해 비통함에 젖어있는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국가적 슬픔을 온 교회가 기도로 극복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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