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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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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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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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분열’은 갈라서는 것이고 ‘연합’은 합치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교회가 분열되더니 한발 더 나아가 교회연합기구들이 갈라서서 서로 비방하며 싸우고 있다. 교계 지도자들이 연합 운동을 해야 할 터인데 분열하였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다행히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는 초교파적으로 연합해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드리게 되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통해 서로를 물고 죽이려던 세력들이 다시 살리는 새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분열’은 사단의 역사다. 정신 분열, 부부간의 분열로 인한 이혼,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분열, 국가 간의 분단 모두 성령의 역사가 아니다. 교회도 화합과 연합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할 텐데, 교회만큼 분열이 많은 곳도 없고 교단만큼 분열이 많은 곳도 없다.

기독교 단체는 분열된 교단들을 연합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그러나 본질이 바뀌고 정체성이 변질되어 오히려 연합회가 분열되었으니 어디에 가서 연합의 멘토와 롤 모델을 찾겠는가.

신약에 등장하는 바리새인들은 분열주의자들이었다. 페르시스(Pharisees), 곧 바리새인이라는 이름이 분열주의자란 뜻이다. 현대판 신 바리새인들이 모이면 연합회도 분열을 조장하게 된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가운데 레위지파에서만 제사장이 나왔다. 레위라는 이름의 뜻이 ‘연합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제사장 전통을 이어받은 목회자들은 분열된 모든 공동체들을 연합해야 될 사명이 있다.

인간은 바벨탑을 쌓아 하나님과 대적하고 인간의 공로를 세우고자 하였다. 하나님은 이들을 흩으셨다. 결국 바벨, 또한 ‘흩어지다’라는 의미가 있다. 바리새인이나 바벨탑을 쌓는 사람들은 분열을 조장한다. 그러나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으로 연합하고 세우는 의미가 있다. 하나님의 집, 곧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면, 바벨론을 건설하지 말고 벧엘의 완성인 새 예루살렘을 세워야한다.

성령 또한 연합하는 사역을 하신다. 우리의 몸도 성령의 전이므로 성령이 내주하면 정신분열 대신 정신이 연합하여 통일이 되는 것이다. 성령이 교회에 임재하면 교회 분열이 연합으로 가게 될 것이다. 성령은 생기를 불어 놓는 힘이다.

오는 부활주일을 맞이해 교단들이 연합하여 예배를 드릴 뿐 아니라 연합하는 성령의 역사로 모든 분열의 세력은 연합의 역사로 변화되기를 소망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이 연합의 원동력으로 나타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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