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꿈꾸는 샬롬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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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꿈꾸는 샬롬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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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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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의 개혁주의 미학 (4)
▲ 안용준 목사

현대예술에는 언제 드러날지 모르는 불편한 진실을 향해 질주하는 뚜렷한 현상들이 존재한다. 작렬하는 혼돈과 어두움의 그늘이 인간의 인격과 본질을 조롱하고 왜곡하는 현실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된다. 영국의 젊은 작가 그룹을 가동시킨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는 무려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치장된 해골로 사랑받아야 할 인간의 모습을 추와 엽기의 형상으로 왜곡시켰다. 자신의 피를 뽑아 만든 두상을 통해 미술계에 등장한 마크 퀸(Marc Quinn)은 줄곧 죽음을 화두로 작품을 만들거나 아기의 태반으로 작품을 만드는 등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 얼핏 화려하게 보이는 형상과 색채의 어두운 향연 뒤편에서 죽음의 이미지를 덧씌워 놓은 것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 왜곡된 인간과 세상을 그리는 것이 오히려 ‘참신한 주제’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세태를 세계 여러 곳에서 목격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이 깊은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보아야 하는지 쉽게 떠오르는 생각이 없어 보인다. 평론가들은 그들대로, 예술가들은 예술가대로, 예술 기획자들은 기획자대로, 관객은 관객대로 그 처방을 놓고 많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백약이 무효할 정도다, 지금까지 순수한 예술을 위한 많은 제도들이 제정되고 제도화되고, 예술을 위해 수많은 교육방법들을 적용하였지만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볼 때 실패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좇아 활동하고자 하는 크리스천 예술가에게는 많은 고민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우리 시대의 예술적 현실을 바로 알기 원하는 예술가일수록 그 고민의 종류가 다양하고 크다고 할 수 있다. 이해하기 어렵고 도전적인 예술이 이루어지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세상에서 하나님이 주신 정당하면서도 품위 있는 예술적 소명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예술은 가능한 것인지. 창의적인 예술 활동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지.

비빔밥처럼 엉켜 있는 왜곡된 현실에서 어떻게 우리의 고민을 일순간에 날려버리고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겠는가? 더욱이 여기서 어느 시대나 어떤 사람들에게나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해결책을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필자는 위 모든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성경에 내재된 예술 이론을 통해 추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 성경에는 인간이나 예술의 성격을 밝히는 학문이나 심리학적 분석을 넘어서는 신비한 힘이 담겨있기에 그렇다. 예술의 모든 형식을 뛰어넘어 차원 높은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 있다. 성경의 관점에서 바람직한 예술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낸다면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예술 이론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적으로 이 글은 “과연 미술을 공포와 암흑에서 건져내어 샬롬의 예술로 향하게 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갖고 서술되었다. 이 물음은 현대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모든 사람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결핍된 예술은 무섭도록 인간의 의식에 파고들어서 우리의 상상과 통제를 초월하는 지점에서 일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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