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예술, 생각보다 탄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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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예술, 생각보다 탄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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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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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하라, 기도하라, 사고하라, 그리고 일하라 - 로크마커의 개혁주의 미학 (7)

삶의 질이 나아지면 많은 사람들이 고급문화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예술의 붐이 일어난 이유도 있지만 이를 즐기려는 계층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이유도 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선 연일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그곳에서 세상의 풍파에 무뎌진 우리의 가슴을 쓸어안으며 하나님을 만나는 놀라운 체험도 가능하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소리가 담기는 공명이 풍부한 화음이 되어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실 누구든 음악적 즐거움을 알고 풍요롭게 누릴수록 삶의 기쁨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 밀레의 만종
미술 역시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화랑이 밀집한 인사동과 사간동에는 주말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미술관에서 밀레(Jean Francois Millet, 1814-75) 전시회라도 열리는 날에는 온 나라가 들썩일 정도가 된다. 관람객은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에 이른다. 평범하게 보이는 농촌의 풍경을 통하여 성경적 모델을 제시한 밀레의 통찰을 보기위해 긴 줄을 마다않고 서는 것이다. 기독교세계관을 담아낼 만한 국제 교류전도 활발하다. 예를 들어 매년 개최되는 ‘한국-프랑스 현대 회화전’은 주한 프랑스 문화원과 주불 한국문화원이 적극 후원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 교회가 이점을 헤아리지 못하고 놓치고 있다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눈앞의 황금어장을 스스로 포기하는 모습과 무엇이 다를까. 로크마커의 역사적 견해에 따르면, 이러한 태도는 문화에 나타나는 이원론적 태도에 기인한다. 이것은 스콜라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사상체계이다. 로크마커는 스콜라철학이 로마가톨릭 사상 체계의 기반으로서 바른 성경적 사고를 저해하는 교묘하고 위험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그들은 신이 지배하는 종교의 영역과 이성으로 이해 가능한 세속의 영역을 구분함으로써 이원론적 구조를 설정하였다.
그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은혜와 자연의 이원론은 바로 기독교에 들어 온 스콜라철학의 결과로서, 신앙과 교회를 세속(문화와 예술)의 삶과 분리시키는 전형적인 사고방식으로 보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 예술 활동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제단화, 초상화, 풍경화, 회화, 조각들이 마리아나 성자들과 성인(聖人)을 표현하거나 위대한 가치를 매우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적 역할이 수행될 뿐이었다.
이제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뤄지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기독교예술은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가치를 담아낼 만한 그릇이다. 예술에 관한 혼란한 의견과 비판에 흔들리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예술 원리를 정면으로 파고들어가야 한다. 소비적인 경제구조와 이기적인 문화구조는 예술계의 파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속 예술이 주도하는 이 땅의 예술을 하나님의 뜻대로 변혁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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