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운동, 한국교회 제2의 도약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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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 운동, 한국교회 제2의 도약 과제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6.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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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2013년 미래교회 콘퍼런스’ 개최

오는 10월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앞두고 에큐메니칼 운동의 주요 의제들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도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미래교회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생명, 정의, 평화 등 에큐메니칼 운동의 실천 과제들을 집중 모색했다.

첫날 기조강연을 진행한 WCC제10차총회한국준비위원회 총회준비대회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생명, 정의, 평화는 모든 교회의 신학적, 실천적 과제”라며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설명하는 ‘샬롬’은 정의와 평화, 창조세계의 보전인 생명이라는 세 기둥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생명, 정의, 평화는 하나님의 선물임과 동시에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국 교회와 에큐메니칼 운동’을 주제로 발표한 장윤재 교수(이화여대)는 “한국 교회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을 논한다는 것은 ‘아직도’ 쉽지 않은 과제”라며 “세계 어느 곳보다 배타적이고 원리주의적인 신앙이 강한 한국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은 한국 교회 제2의 도약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최대의 과제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한국기독교는 경쟁적이고 개교회적인 양적 팽창의 시대를 끝내고 질적인 성숙과 내실화를 도모할 때를 맞이했다”며 “질적 성숙과 내실화의 관건은 에큐메니칼 정신이고 운동이다. 21세기 한국기독교를 살리고 재도약하게 만드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생명과 삶의 존엄’에 대해 발표한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는 “예수님께서 생명을 살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생명운동을 전개했던 것처럼 한국기독교도 생명운동의 계승자로서 무신론적 세계관을 극복하고 생명과 삶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일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창조주이며 세상의 중심이라는 창조신학과 모든 생명에는 하나님의 영이 함께함을 일깨우는 생태신학을 정립해야 한다”며 “선교도 단순한 복음의 선포만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삶의 존엄성을 회복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가는 통전적 선교로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업과 비정규직, 노동과 빈곤 등 사회적 양극화, 곧 경제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구현하는 방안을 모색한 강원돈 교수(한신대)는 가난한 사람들의 ‘일용할 양식’을 보장하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 정의로운 국가의 과제라고 역설했다.

강 교수는 “교회 또한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보장하는데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정의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기본소득을 보장받아 인간의 존엄성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구원하고 해방하는 정의에 부합하는 일임을 고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김영철 부원장은 “한국 교회는 성공과 번영신학의 근저로 성장을 추구하던 세속적 가치에서 벗어나 내려놓음, 비움, 낮아짐, 작아짐 등의 성경적 가치를 추구하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작고, 창조적이며 공동체적인 교회를 추구하는 운동을 통해 교회의 생태계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재개발과 고통당하는 이 시대의 민중들을 끌어안고, 기도하는 촛불교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하나님께서는 한국 교회를 향해 이 시대에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라고 말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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