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일치성ㆍ거룩성ㆍ보편성ㆍ사도성 훼손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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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일치성ㆍ거룩성ㆍ보편성ㆍ사도성 훼손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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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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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요한 교수 (장신대 조직신학)

지난해 교회세습에 대한 충현교회 고(故) 김창인 목사의 공개사과에 이어 감리교에서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키면서 세습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가 교회 안팎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도 구약학, 신약학, 조직신학, 교회사, 기독교윤리학, 사회학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교회 세습을 성경적, 신학적으로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관점에서 교회 세습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 발제자들의 주장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주>

신학성경에서 교회는 에클레시아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 문자적 의미는 ‘부르심을 받은 무리’라고 이해할 수 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세상에 부름을 받아 성령 안에서 믿음과 사랑 소망으로 거기에 응답하며, 하나님께 예배하며, 복음을 전하하기 위해 모인 신자들의 공동체이다.

교회를 이렇게 이해할 때 오늘날 문제가 되는 교회 세습은 교회 내 주님의 주되심을 부정하거나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 된다. 그 이유는 교회를 세습하는 것은 특정 목회자가 교회의 주권을 차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다시 교회의 표징들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교회 세습은 먼저 교회의 일치성을 훼손한다고 말할 수 있다. 교회는 하나다. 교회의 하나됨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형성된 새로운 공동체인 교회의 특징이다. 또한 하나됨은 새로운 교제의 특징이다. 그런데 교회세습은 현재 개교회주의적 발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교회 안에 분쟁과 분열을 야기하므로 일치성을 훼손한다 볼수 있다.

다음으로 교회 세습은 교회의 거룩성을 훼손한다. 교회의 거룩함의 근거는 구성원들의 도덕적 우월성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거룩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언역의 백성이 된 사실에 근거한다. 그런데 세습은 교회의 목회직이 세속적 권력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목회직은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는 섬김의 직무이지 이권과 권력이 아니다. 세습은 이를 세속적 권력으로 보이게 함으로 거룩성을 훼손한다.

세 번째로 교회 세습은 교회의 보편성을 훼손한다. 보편적이라는 말은 본래 catholic인데 이는 헬라어 kata와 holos의 합성어로 전 세계에 있는 전체로서의 교회를 가리키며, 교회의 전체성, 우주성, 혹은 보편성을 나타낸다. 에베소서 1장 23절에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고 하였다. 교회 안에는 모든 시대, 지역, 인종, 국가, 언어, 성별, 신분 등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사람들을 포함하는 전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그 전체로서 모두에게 보편적인 교회인 동시에 모두에게 공공성을 갖는 공교회이다. 그런데 세습의 문제는 이 보편성과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다.

네 번째로 교회 세습은 교회의 사도성을 훼손한다. 교회가 사도적이라는 말은 교회가 사도들이 전해준 복음에 기초해 있으며 그 복음을 계속해 전파하도록 보내심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이며 그리스도로부터 처음 복음을 받아서 전파한 사도들과의 내적 연속성 안에 있다. 우리는 하나의 거룩하며,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를 믿는다. 그런데 세습 문제는 교회의 근본적인 표징들을 훼손한다. 다시 말해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그 머리이신 그리스도이심이 재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그리스도론적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우리의 신학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 선포를 중심으로 선포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신학은 우리의 기도와 행동을 통해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다. 교회는 그 자체가 하나님 나라는 아니지만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고 섬기며 그것을 실현하는 공동체이며, 그리스도 자신의 지상적이고 역사적인 실존형태로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 모든 사람들의 나라의 잠정적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삶을 반영해야 한다.

결국 교회론적으로 오늘날 교회 세습 문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주권을 그리스도가 아니라 인간에게 돌리는 것이다. 이를 니케아ㆍ콘스탄티노플 신조가 말하는 교회의 네 가지 표징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교회의 세습은 교회의 일치성과 거룩성, 보편성과 사도성을 훼손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교회가 말과 행위로 전하는 하나님의 상, 그리스도의 상 그리고 하나님 나를 왜곡하고 훼손하는 일이다. 또한 소명론적 입장에서 볼 때 교회 세습은 정당한 소명의 모습이라 볼 수 없다. 이렇게 본다면 교회 세습 문제는 신학적으로 정당화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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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2013-03-12 16:30:02
오늘날 예수께서 교회들을 위해 택하고 보내시는 대언의 사자(계22:16)는 동분서주하며 아프리카도 마다않고 오로지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애써는데 입술로는 주님의 몸된 교회라고 하면서 교회를 자녀에게 세습시키기 위해 애써는 대형교회 목사님들을 바라볼진대 적잖이 비교가 되면서 실망이 된다. 과연 하나님은 어디에 함께 하시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