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복음화는 스토리텔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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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복음화는 스토리텔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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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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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 이상덕 목사
기독교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주로 믿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만들어나가는 아름다운 이야기, 스토리를 기록한 것이다.

가까이는 나와 내 가정, 그리고 나의 이웃들 가운데서, 멀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 말이 다르고 생활관습이 낯선 저 먼 나라 오지에 이르기까지 발이 닿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주님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스토리, 하나님의 역사를 만들어나간다.

이미 우리나라는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고 있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로잔국제복음화운동의 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서 2010년 사이 국가별 파송 선교사 수가 미국이 46,400명, 우리나라가 21,000명, 영국이 5,700명, 케나다가 5,300명으로 5천 명이 넘는 나라는 4개국이며 이중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들은 가는 곳마다 머무는 곳마다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프리카의 오지, 남아메리카의 정글 속, 동남아시아의 미개척지, 기독교를 적대시하는 회교권 국가, 심지어는 기독교인들을 철저하게 색출해서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저 북한 땅에 이르기까지 목숨을 걸고 복음 들고 들어가 아름다운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와 우리의 이웃들은 이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스토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불교계의 고승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는 성철 스님이라는 분이 있다. 해인사의 초대 방장을 지냈으며 1981년부터 1993년 죽을 때까지 조계종 종정으로 있었다. 불교계에서 성철 스님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를 구하기 위해 속세와 인연을 끊고 파계사에서 8년 동안 눕지도 않고 앉아서 좌선을 한 체 지낸 이야기로부터 해인사에 계시면서 한 번 만나려면 찾아온 사람이 법당에서 3,000배를 해야 한다든지,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도 성철 스님을 만나러 왔다가 그냥 돌아갔다든지, 죽은 후 화장을 해 사리가 많이 나와 그것을 일반에게 공개했는데 그것을 구경하려고 매일 1만여 명이 1km 가량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차례가 되어 구경을 하더라도 그 시간이 3초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등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로 인해 당시 불교를 믿는 신도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것은 스토리텔링을 효과적으로 적용한 좋은 예다. 스토리텔링은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을 인물과 사건, 배경을 도입해서 재미나게 풀어 생생한 이야기로 전달하는 것을 말하는데, 성철이라는 스님을 등장시켜 희한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성철 스님의 이야기가 구원과 생명을 주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지루한 일상과 차별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기업들도 별것 아닌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을 광고에 활용하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일상의 평범한 광고는 사람들을 식상하게 하고 지루하게 만들지만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섬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고,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으며, 사흘 만에 부활하신 후 지금은 하나님 우편에 계시면서 날마다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신다는 기가 막힌 장엄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것이 기독교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성도들이 만들어나가는 역사도 주님의 이름으로 섬기며 생명을 심어나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이로 인해 기독교가 시련과 고난 가운데서도 성장해 왔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세상 사람들의 눈에 기독교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세상 사람들은 지금 기독교인들이 만들어나가는 아름다운 섬김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들은 극히 일부지만 부유한 교회들이 누리고 있는 추한 모습들을 듣고 즐기며 말하기를 좋아 한다. 기독교가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을 때는 ‘예수 믿고 천당’이라는 한 마디 말만해도 전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추한 이야기들로 눈 박에 나 있는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세상 사람들의 마음 문을 열 수가 없다. 복음화는 아름다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는 데서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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