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에 두 혀를 가진 한기총 회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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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에 두 혀를 가진 한기총 회개하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1.18 10: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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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언 파문 보수권 확산... "한기총이 교황청이냐" 반발

▲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는 지난 17일 한기총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
명성교회에서 합의된 교회협과 한기총의 공동선언문 파장이 보수권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는 지난 17일 한기총 사무실이 위치한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시위를 열고 한기총의 WCC 지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질책했다.

‘한 입에 두 혀를 가지고 있는 한기총은 회개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선 보수교단협의회는 “한기총이 신학적으로 함께 할 수 없는 WCC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히고 서명을 한 것은 큰 잘못”이라며 “기독교 신앙을 보수하기 위해 먼저 생긴 선배 단체로서 후배가 잘못된 길을 가면 알려줘야 한다는 책임에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예장 합동 역시 공동선언문에도 불구하고 “WCC를 반대하는 교단의 입장은 변함없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합동측은 “홍재철 목사 개인의 합의일 뿐 교단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 아니다”라며 오는 30일 실행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가장 보수적인 신학 논조를 가지고 있으며, 한기총 회원으로 남아 있는 예장 고려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고려 강구원 총무는 "공동선언을 한기총에서 받았다고 하는데 WCC가 뭔지도 모르고 하는 짓"이라며 "교단 연합기구에 불과한 한기총이 무슨 권한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최근 한기총이 서명한 WCC 성공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과 다락방의 이단 해제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강 총무는 "한기총은 자신들이 무슨 교황청인줄 안다. 교황청이 관장하듯 목사를 제명하고 이단을 풀어주고 이러는 것이 말이 되냐"며 "한기총의 결정은 교단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예장 고신도 변함없는 입장을 확인했다. 한기총 행정보류를 선언한 상태에서 한기총이 추인한 공동선언은 보수권에 아무런 강제력이 없다는 것. 한기총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고신이나 고려측 부산기독교계의 반발은 여전할 전망이다.

교회협과 한기총 등 4개 단체의 공동선언에도 불구하고 에큐메니칼과 국내 보수 진영 모두 강한 반발이 일어나는 것은 합의 과정이 모두 '밀실'에서 이뤄졌다는데 있다.

지난 3년 동안 내부 싸움만 벌이던 에큐메니칼권은 보수 신학자들과 함께 WCC의 신학을 연구하고 논의하는 공식창구조차 만들지 못했다. 간헐적인 토론회를 통해 서로의 상반된 입장만 확인한 것 뿐이었다.

더불어 WCC상임위원장, WEA준비위원장, 교회협 총무, 한기총 대표회장이 마치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결정권자인 것처럼 아무 논의 없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한국 교회에 대한 '무례'라는 지적이 높아지는 등 '명성교회 공동선언문'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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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2013-01-19 16:45:28
말씀을 거울로 삼아온 신앙인이라면 사람의 잣대가 아닌 성경을 기준으로 들여다볼 것이다. 이 땅 위에 피어나는 하늘문화가 온 세계를 하나로 만들고 만물도 새롭게 하고 있는 이 때 한기총에서는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으니 한기총에 어찌 하나님이 함께 하시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