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위로 속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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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위로 속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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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0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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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주 목사 (세움교회)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국가와 사회는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취임함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 교회 또한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면서 그동안 잃어버렸던 신뢰를 회복하고, 사명을 감당해 나가는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 목회현장과 더불어 선교, 교육, 봉사, 구제, 남북통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역자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강홍주 목사(세움교회)
지난해 3월 건물도 없이, 성도도 없이 친구네 식당에서 예배를 시작한 작은 개척교회입니다. 광야와 같은 시간을 지내고 드디어 새로운 공간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월 31일 송구영신 예배를 새 예배당에서 드렸습니다. 아내와 함께 조촐한 파티를 베풀기 위해 다과를 배열하고 보니 마치 과자 동산에 온듯합니다. ‘우리 교회 과자 교회 같다’고 말하며 우리 부부는 함께 웃었습니다.

‘언제든 누구나 오셔서 맛난 과자 드시고, 따뜻한 이야기 나누고 가세요’ 라고 속으로 외치며 누군가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는 꿈도 잠시 꿔 봤습니다. 그런데 내심 걱정이 됐습니다. 연휴와 명절이 되면 많은 분들이 여행이나 고향에 가시기 때문입니다. 준비하며 많이 오시기를 기대하지만 안 오시면 ‘우리끼리라도 하나님께 예배하고 한 해를 축복하며 시작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예배 시간이 다가오자 너무도 반갑고 귀한 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옵니다. 개척교회를 생각하시고 찾아오신 성도님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입니다. 이날 총 다섯 분의 성도님이 오셨습니다. 장인 집사님과 장모 권사님, 처형과 조카 두 명. 오붓하게 테이블에 앉아서 찬양을 시작하며, 잘 마무리하자는 의미로 일 년을 되돌아보며 힘들었던 일과 감사한 일을 나눴습니다.

개척으로 인해 지난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어려운 길인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내의 눈이 충혈됐습니다. 장모 권사님 차례가 되었지만, 이내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시고는 개척교회의 어려움을 담아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장인 집사님의 걱정의 조언과 충고들도 이어졌습니다.

이런 저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역시 감사한 일도 많았습니다. 교회를 세워가는 사역에 동참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작지만 예배당을 얻어 예배하는 것에 또한 감사했습니다. 감사 제목을 나누는 중 새해를 여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습니다. 10, 9, 8, 7, 6 … ‘땡’. 드디어 2013년이 밝았습니다.

서로를 향해 축복을 하며, 기쁨으로 새해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한 해를 열며 말씀을 전하고 축도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성도들과 다과와 대화를 나눈 뒤 모두 떠나신 후 조용히 개척교회 목사로서 새해 소원을 생각해 봤습니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사건이 바로 아내와 성도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알게 됐습니다. 제 소원은 올 한해 하나님께서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해 주는 것입니다.

먼저는 아내와 성도님의 눈물입니다. 눈물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처럼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성도님들도 울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런 성도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기쁨을 부어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성장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은혜로 누리는 삶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눈물 흘리며 찾아오는 영혼들이 있기를 꿈꿔 봅니다. 그들에게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손이 되어 눈물을 닦아주며, 하늘의 기쁨을 주고, 소망을 심어주는 것을 꿈꿔봅니다.

2013년의 소원을 물을 때 교회의 양적 성장, 물질적 어려움에서 해결 등을 구하지만 역시 기도하니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를 바라게 됩니다. 또 이런 눈물을 잊지 않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려운 때를 기억하고 변하지 않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기뻐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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