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교회로 사랑과 섬김 통해 민족의 소망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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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교회로 사랑과 섬김 통해 민족의 소망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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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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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목사 (분당한신교회)

한국장로교회는 지난 1912년 9월 1일 조선장로교총회를 설립했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국권이 찬탈당한 어두운 때 조직된 장로교총회는 일제치하, 한국전쟁, 극한 가난의 어려운 때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국내외적으로 큰 부흥을 경험하며, 올해로 설립 100주년이 됐다. 하지만 한국장로교회는 분열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도 함께 남아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100년, 1세기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한국장로교총회 설립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선포된 메시지를 통해 방향성을 제시해본다. <편집자 주>

장로 교회가 속한 개혁 교회가 지향하는 대로 개혁된 교회는 개혁되어야 하고, 종교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따라서 100주년을 맞아 우리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고, 비전을 새롭게 해야 한다.

먼저 한국장로교회는 다시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가야 한다. 지금 한국 교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재 문제다. 한국 교회는 지금 ‘예수결핍증’에 걸려 있다. 예수님은 좋아하지 않고, 교회만 좋아한다.

따라서 최초의 원리로 돌아가야 한다. 장로 교회 뿌리가 된 종교개혁은 세 가지에 목숨을 건 운동이었다. 전통으로부터 성경으로, 행위로부터 믿음으로, 사제로부터 평신도로, 그러나 그 모든 것의 뿌리에는 그리스도에 대한 순구한 믿음이 있었다. 종교개혁은 교회가 영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운동이었다. 교회의 영적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다.

둘째, 한국장로교회는 하나의 민족교회로 연합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 안에 있는 안타까운 현상은 예수님의 사랑은 말하면서도 예수님이 사랑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사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초기 한국 교회를 섬겼던 선교사들의 꿈은 하나였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소속 교단도 달랐다. 장로교, 감리교, 신앙의 색깔도 달랐다. 보수와 진보, 그러나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데 아무 문제를 느끼지 않았다. 그래서 생긴 것이 주일학교 공과다. YMCA, 평양숭실학교, 주일학교 연합운동이었다. 그리고 그 하나됨의 저력으로 생긴 것이 1907년 대부흥운동, 1919년 3.1운동, 1930년대 금주, 금연, 물산장려, 신사참배 반대, 항일운동이었다.

하나된 교회는 힘이 있었고 민중의 존경을 받았고, 역사의 선두에 섰다. 그러나 분열이 시작되자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어떤 분열의 명분도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하나요 주도 믿음도 세례도 하나”인 교회의 본질보다 앞설 수 없다.

셋째, 한국장로교회는 사랑과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 현대 한국 교회 안에 들어온 잘못된 사조 중의 하나가 세속주의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교회 자체만을 위해 존재해 온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예루살렘의 시릴이 말한대로 하나님은 지구를 최대한 끌어안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팔을 뻗으셨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세상을 섬겨온 것은 사실이나 상대를 대상화하고 동일시하지 못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더 많은 선행으로 나아가야 한다.

넷째, 한국장로교회는 민족의 소망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도, 바울도 민족을 사랑했고, 칼빈도, 루터도, 존 녹스도 자기 동족을 사랑했다. 그동안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복음보다 더 우선시하는 우를 범해 왔다. 공산주의, 자본주의 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하나님 나라 가치요, 대결과 경쟁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자기 부정, 십자가 정신이라는 것을 잊고 살았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죄없는 자신을 죄인들의 화목제물로 내어놓았다. 북한 공산당 지도자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북한 동포는 엄연히 우리 형제요, 우리가 책임지고 구원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따라서 우리는 화해의 복음으로 남과 북을 함께 끌어안아야 한다.

한국장로교회는 반드시 부흥할 것이다. 이 땅을 피로 물들인 순교자의 피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장로교회는 반드시 꿈을 이룰 것이다. 이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눈물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장로교회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하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땅에 하나님의 구원을 갈망하는 민족이 있는 한, 한국장로교회는 끝까지 함께 갈 것이다. 십자가에 죽은 예수님이 우리가 따를 모범이요, 성령의 능력이 우리의 힘이다. 100년을 맞은 우리 모두는 이 위대한 일의 증인이요 동역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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