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부활은 ‘사망 직후’일까, 재림의 ‘마지막 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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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부활은 ‘사망 직후’일까, 재림의 ‘마지막 날’일까?
  • 김태현 기자
  • 승인 2024.05.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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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술원 제62회 학술 세미나 개최
한국기독교학술원은 지난 24일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에 대한 대토론’을 주제로 제62회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그리스도인은 언제 부활하는가?’에 대해 발제한 최태영 박사.
한국기독교학술원은 지난 24일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에 대한 대토론’을 주제로 제62회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그리스도인은 언제 부활하는가?’에 대해 발제한 최태영 박사.

기독교에서 부활이란 그리스도인들에게 소망이며 핵심 교리 중 하나다. 부활이 그리스도인의 사망 직후에 바로 일어나는 일인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 일어나는 일인지 신학적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손인웅)은 지난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62회 학술 세미나에서는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에 대한 대토론’을 주제로 다뤘다.

‘그리스도인은 언제 부활하는가?’에 대해 발제에 나선 온신학회 회장 최태영 박사는 성도가 사망 직후 부활한다는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한국교회는 장로교 중심이며 장로교는 전통적으로 사망 후 몸을 떠난 영혼이 하늘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상태로 있다가 마지막 날에 이르러서 부활한다는 ‘마지막 날 부활’ 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 한국 교인들은 예수님 재림 후의 부활에 익숙하다”면서 “성도들에게 정확한 부활 교리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날 부활’과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사이의 논쟁을 통해 의심스러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활에 대해 크게 영혼불멸론적 부활론, 영혼수면론,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론이 있다고 소개하며 “3가지 부활론 중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가장 바른 것은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론’”이라고 주장했다.

최 박사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성경 구절로 △예수님과 사두개인과의 부활 논쟁(마 22:22~33, 막 12:18~27), (눅 20:27~40) △부자와 나사로 비유(눅 16:19~31) △변화산에 나타난 예수님과 대화 나눈 모세와 엘리야(마 17:1~8, 막 9:2~8, 눅 9:28~36) △부활에 관한 바울의 소원(고후 5:1~8)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교리는 성경은 죽은 자가 부활 상태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있다는 구절이 있다는 점과 이미 부활했다면 마지막 날에 부활한다는 성경 말씀과 충돌된다는 비판이 있다”며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해당 비판에 대해 올바른 대답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어 ‘부활 신앙의 기원과 부활의 시간’을 주제로 발제한 생명신학연구소장 이신건 박사는 먼저 부활 신앙의 기원을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부활 신앙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고대 이스라엘은 죽음을 하나님의 뜻으로 순순히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죽음을 불행한 것으로 여겨 부활을 희망하게 됐다. 또한 부활 신앙은 선한 사람의 고통과 악인의 성공에 대한 해답이 되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힘든 현실을 버티게 해주는 죽음 후의 생명에 희망을 걸기 시작했던 것.

특히 예수님 시대에 이르러서는 지배계층에서는 부활에 대한 논쟁이 있었을지언정 대중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것이었다며 “종교 지도자였던 사두개인들은 부활을 거부했다. 부활 신앙이 자신들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는 혁명적 특징이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부활 신앙은 예수의 부활을 통해 강력한 힘을 얻었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근거로 성도들은 자신의 부활도 기대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 박사는 부활 신앙의 형성과정을 소개한 후 현대 신학에서 부활 시점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그는 부활에 대한 견해를 ‘현재적 부활’, ‘죽음 속의 부활, ’종말론적 부활‘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최근 학계에서 ‘죽음 속의 부활’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신약에서는 마지막 날의 부활도 기대하지만 사망 직후의 부활을 지지하는 본문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며 “이에 불트만(R. Bultmann)은 요한복음의 관점과 시제 분석을 통해 종말과 부활을 현재진행형으로 해석해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하나의 학설을지지 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이 믿고 소망하는 부활은 하나이다. 그러나 부활에 대해 제대로 의견이 일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 우리는 부활에 대해 희미하게 알고 있지만, 마지막 날이 오면 부분적으로 아는 것을 완전히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마라나타’를 기대하고 기도해야 한다”며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 전 진행된 경건회에서는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손인웅 목사의 인도로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가 기도했으며, 덕수교회 김만준 목사가 ‘신학적 목회’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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