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게임 ‘디아블로3’, 주일성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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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게임 ‘디아블로3’, 주일성수 위협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2.06.0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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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에 열광하는 주말, 직장인 평일 점심·저녁 문화까지 바꿔

2년 만에 돌아온 게임, 디아블로3의 파장이 주일성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출시된 디아블로3는 출시된 지 24시간 만에 전 세계에서 35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PC방 내 40%가량의 게임 점유율을 기록하며 직장인과 학생들의 주말 시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현재 PC방 매출의 20% 가량을 단숨에 올려놓은 이 게임은 중독성이 강해 ‘악마의 게임’으로까지 불린다.

문제는 게임에 참여하는 연령층이 폭넓다는 점이다.

많은 20대 젊은 층과 12년 전에 이미 디아블로2를 접한 기존 30ㆍ40대 층이 여기에 합류함에 따라 폭넓은 세대에 걸쳐 폭발적인 게임중독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그 중독성으로 인해 직장인의 경우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 시간, 주말시간 문화가 PC방 중심으로 몰리며 진풍경을 이루고 있다.

한 일간지는 요즘 PC방은 직장인 퇴근 이후인 평일 8시부터 12시까지, 그리고 주말에는 PC방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쉬지 않고 밤낮 없이 이어지는 게임 마니아 층도 늘고 있다는 PC방 주인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주일 성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예배에는 참석해도 교회에 머무는 시간이 줄 수 있다는 사실과 양육 과정에 있는 새신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기독교직장인선교연합회 박흥일 이사장은 “양육과정에 있는 새신자나 초신자의 경우 유혹에 흔들릴 수 있다”며 “신앙생활이나 직장생활에 대한 건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강한 게임중독성에 대비해 “직업을 주님께서 주신 소명으로 생각하고 신앙의 생활화와 복음의 생활화를 통해 건전한 크리스천 직업관을 확립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박 이사장은 “비기독교인일지라도 밤을 새며 오락을 하는 일은 직장인의 기본자세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맡겨진 소명에 충실하지 않는 것은 비기독교적인 일이라고 충고했다.

게임의 파장은 직장인을 넘어 청소년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기독청소년의 성장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디아블로3는 청소년 게임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기존의 청소년 불가 판정을 받은 선례를 살펴볼 때 큰 실효성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놀이미디어센터 권장희 센터장은 디아블로3의 ‘공격성’을 지적했다. 권 센터장은 “디아블로 게임은 공격성이 강한 게임이기 때문에 인격형성과정에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충동조절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고 게임 도중 쉽게 화를 내거나 욕할 수 있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람은 보는 것을 통해 인격을 만들어가는 데 내용 자체가 좀비, 악마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어둠이나 악, 사단적인 주술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센터장은 “자녀들이 디이블로3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혼란에 휩쓸리는 길이기 때문에 교회나 가정에서 게임을 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지적해야 할 시점”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게임 제목 디아블로는 스페인어로 ‘악마’를 뜻하며 희랍어로는 ‘디아볼로스’로 사단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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