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회의 정치참여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은 정확하고 균형 있는 견해를 갖고 정치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

따라서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시편 112편 6절의 말씀처럼 정부와 정치가들을 위해 중보 기도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도 디모데전서 2장 1~3절을 통해 정부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정치적 그리스도인을 위한 지침서인 ‘기독교 정치학’(존 레데콥 저, 대장간)에서 기도의 방법을 찾아본다.

# 통치자들이 인격적으로 훌륭하게 행동하도록
정부가 평화롭게 역할을 감당하려면 대중의 신뢰와 확신이 필요하다. 통치자들이 부정직하고, 도덕적으로 인격적 결함이 있어 보인다면 안정되고 평화로운 사회의 연약한 조직이 약해지고 헝클어질 수 있다. 통치자들이 자신의 행동한 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말한 대로 살 수 있도록 기도하라.

#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공정하게 통치하도록
하나님은 통치자들에게 지혜와 정의를 추구하라고 요구하신다. 그들이 자신들의 일을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도록, 그들이 전력을 기울여 공평하게 통치하도록, 그리고 정당하다고 아는 일에 용기 있게 실천하도록 기도하라.

# 정부가 시민을 위해 선을 베풀도록
로마서 13장 4절의 메시지는 강력하다. 즉, 통치자는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다. 선을 베푸는 것은 국민의 가장 절박한 필요가 무엇인가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를 지닐 수 있다. 고충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적절하게 다루려고 애쓰며,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꼭 필요한 혜택을 배풀며, 안전과 보호를 제공하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정부가 그들이 실천해야 할 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것을 헌신적으로 실행하도록 기도하라.

# 평화의 길을 추구하도록
통치하는 자들은 바람직하지 않는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라는 유혹을 쉽게 받는다. 예전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의 바람, 국경 분쟁, 국가나 제국의 영토를 확장하려는 욕망,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단순히 복수에 대한 열망 때문에 전쟁이 발생한다. 정부가 전쟁을 피하도록, 만약 전쟁이 시작되면 빨리 멈추도록 기도해야 한다. 민족적, 종교적, 부족적, 혹은 지역적 갈등이 치유되도록,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긴장과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 선한 충고와 조언을 듣도록
어떤 정부도 완전한 이해와 통찰을 소유하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모든 통치자는 기꺼이 타자의 건설적인 비판과 정책 제안에 귀 기울여야 한다.

# 통치자들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서 최고의 정치적, 사회적, 혹은 경제적 지위도 내세의 삶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모든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영생의 필요 속에 놓여 있다. 기독교인이 아닌 통치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구원을 얻도록 기도해야 한다.

# 악을 삼가고, 악행하는 자들을 처벌토록
로마서 13장은 악행하는 자에 대한 처벌이 정부의 기본적인 기능 중 하나임을 상기시켜 준다. 통치자들이 악을 억제하고, 악행자를 처벌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범죄의 원인을 적절히 다루고, 가능할 때마다 효과적인 정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악은 반드시 처벌되어야 하지만 감옥에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선택들이 있다. 정부가 그런 선택을 추구하고 실행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 밖에 기독교인들은 통치자들이 하나님의 과업을 올바로 수행할 수 있는 건강과 힘을 위해 기도해야 하며, 신중하고 지혜롭게 경제를 운영하도록, 통치자들이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결정에 도움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인간존엄성을 보호하고 지지하도록, 공동선을 위해 통치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권세 있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성서적 가르침에 충실하다면 하나님은 우리가 통치자들을 위해 지혜롭고, 효과적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다.

표성중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