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아무 대가도 원하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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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아무 대가도 원하지 않으셨다
  • 김명수 집사
  • 승인 2010.11.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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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집사/거룩한빛광성교회

나는 복권을 산 적이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하여 ‘물질의 축복을 하나님께서 복권이라는 방법으로 역사하실 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하면서 말이다. 세상 사람들처럼 꿈을 꾸고도 사 본 적이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서너 번 정도를 그렇게 복권을 사고 기대하다 실망하곤 했으며 그럴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서 ‘하나님이 복권만 못하니’ 하는 외침이 있었지만 스스로 귀를 막았었다.

난 어릴 적부터 부잣집이 부러웠고 커가면서도 항상 돈 걱정을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자라왔다. 더욱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아버지가 경영하시던 공장이 부도가 나면서 이 지긋지긋한 가난의 굴레는 벗어나질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난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가난해서 불안해했던 것이 맞다. 애굽을 나와 광야에 있었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불안했을까?

이것은 믿음의 문제라는 걸 나는 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아담 이후 사탄이 가장 강력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난 인간이고 죄인이고 어쩔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주님께 고백한다.
 
이때 주님의 은혜가 나에게 임하셨다. 내가 어쩔 수 없을 때, 낙심하고 넘어졌을 때 원칙을 들어 꾸짖으시거나 매질하지 않으시고 용서하시고 살 길을 열어주시고 위로해 주셨으며 아무 대가도 원하지 않으셨다.
난 이제 그 주님께 감사한다. 그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한다.

그러자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든 걸 주님께 맡길 수 있는 믿음 말이다. 지금은 감사로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인지라 순간순간 불안해 지려고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지나온 날들을 생각하며 주님께 감사할 조건들을 생각하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안이 망했을 때, 대학교 1학년 때 지하실 방 집 주인이 온 가족을 나가라고 했을 때, 군대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하자마자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났을 때, 대학 졸업을 못했을 때, 집이 경매에 넘어갔을 때, 결혼할 때 무일푼이었을 때, 아내가 임신했으나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 전세금이 부족했을 때, 아내가 불치병에 걸렸을 때, 앞으로 살아갈 길이 보이지 않고 불안했지만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난 기억해 내려고 애쓴다.

이제 내 앞에 있는 이 경제적인 문제는 단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을 갉아 먹으려는 사탄의 전술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분의 은혜를 구한다.

결국 인생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문제에 있어서 먹고사는 문제는 그리 중대한 사항이 아니었구나 하고 나이 사십 줄에 깨달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가.

이제 난 하바국 선지자처럼 그 구원의 하나님을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감사하리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용감하게 일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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