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영화의 모든 판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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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영화의 모든 판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2.1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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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용 영화 제작해 배포하는 ‘지저스 필름스’ 대표 이재욱 감독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에 대해 ‘저작권’을 찾기 위한 운동이 한창인 요즘 오히려 자신의 작품들을 언제든지 누구나 활용하라며 내놓는 이가 있다. 지저스 필름스(www.jesusfilms.or.kr) 대표 이재욱 감독.

그는 자신의 작품을 그냥 내놓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전도용으로 제작했다.

“제가 만든 작품은 하나님의 것이지 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모든 판권도 하나님께 있지요. 많은 이들이 제가 만든 작품을 통해 변화되고 하나님을 만나게 되길 원합니다. 그 목적을 위해 하나님께서 저를 도구로 세우신 것이지요.”

그 대표적인 작품인 자살을 주제로 한 ‘이층집 남자’와 ‘창 window’이다. 이 감독이 직접 기획, 각본, 감독까지 한 이 작품들은 파이오니아21연구소와 공동 제작해 현재 파이오니아 홈페이지를 통해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개교회의 후원으로 영화 ‘길’을 제작하게 됐다.

“어릴적 교회 공과공부 선생님이었던 김강식 목사님이 지금은 서울 산돌교회에서 시무하고 계신데, 제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제작비 전액을 후원해 주셨어요. 마침 교회 새생명축제를 앞두고 있었는데, 설교와 함께 상영할 수 있는 10분 이내의 영화를 필요로 하셨거든요.”

이전에 발표된 두 편의 영화 ‘이층집 남자’와 ‘창’이 자살을 테마로 한 영화였다면 이번 영화는 세상에서 삶의 무게에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들려주고 있다.

“사실 제가 꿈꾸는 사역이 바로 이런 것이죠.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영화를 배포하되, 다만 저와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 단 돈 천원이라도 모아주시면 그 돈으로 다른 전도영화를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그가 대표로 있는 제작사의 이름도 ‘지저스 필름스’이다. 지저스 필름스는 회사의 형식이 아니라 주님의 영화를 만들겠다란 마음을 가진 공동체다. ‘파이어 프루프’를 제작한 셔우드 픽쳐스와 같이 개개인의 후원을 통해 모금된 돈으로 또 다른 전도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정식 등록 절차를 한 단체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지저스 필름스’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필름스’ 하면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 감독 작품이란 뜻으로 ‘지저스 필름스’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저스 필름스의 첫 번째 목적은 예수님을 전하는 것으로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하는 데 있다. 세상의 큰 호응을 받았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이후 전 세계에서 현지 제작사들이 기독교영화에 대해 관심을 크게 가지고 많은 제작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셔우드 픽처스의 ‘파이어 프루프’가 기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명성교회가 기획하고 지원한 신현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소명’은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상영된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로 10만 이상의 관객이 극장을 찾으며 기독교 영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메이저 영화 제작사인 FOX의 자회사인 FOX FAITH를 통하여 매년 500만 불 정도 규모의 기독교영화가 수편 씩 제작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마인드로 접근한 이 영화사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셜우드픽처스(Sherwood Pictures) 의 탄생 배경입니다.”

이 영화사는 조지아 주의 셜우드 침례교회의 젊은 두 목사가 전도를 위해 보다 효율적이고 새로운 방법을 위해 기도를 드리다가 하나님께서 주신 감동으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기도 중에 구상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몇몇 성도들의 헌금으로 모아진 단 2만 불이라는 작은 돈으로 ‘FLYWHEEL’이라는 장편영화를 제작했다. 이 영화는 지역 전도의 목적으로 동네 작은 극장에서 일주일만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뜻밖의 큰 호응으로 인해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장장 6주를 상영하게 됐고, 그 이후 주변 도시까지 요청을 받아 상영을 계속하게 됐다.

그 영화 이후 모 교회인 셜우드 침례교회는 차기 영화의 제작비를 지원하게 됐고 많은 성도들의 자원봉사가 더해져서 단 10만 불의 제작비로 장편영화 ‘FACING THE GIANT’가 제작됐다. 뿐만 아니라 개봉 후 놀랍게도 관객 수입이 천만 불을 넘기며 세상에 전해졌다. 그리고 지난해 우리나라에 개봉된 세 번째 영화 ‘파이어 프루프’. 이 영화는 50만 불의 제작비로 자그마치 3300만 불이라는 수익을 만들어 내게 됐다.

“이러한 큰 반응과 커다란 수익은 바로 기독교영화가 세상에서 힘을 갖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교회의 영화제작에 동기 부여가 돼 900여 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캘리포니아주의 뉴송커뮤니티 교회도 ‘TO SAVE A LIFE’란 장편영화를 제작하기에 이르렀고 2010년 1월 미 전역의 441개의 상영관에 개봉했습니다. 지저스 필름스는 이러한 좋은 사례를 보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기독교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또한 수익금을 통해 차후 작품의 제작비가 마련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세상에서 호응을 얻은 한 기독교 영화의 성공으로 비상업적인 순수 선교영화들을 위한 제작비가 마련되어져 세계에 있는 미전도 종족을 대상으로 그 나라의 언어로 만든 전도영화도 제작하는 것이 이 감독과 지저스 필름스의 비전이다.

이재욱 감독은 사실 삼성전자, 피어리스, 맥도널드 등 수십 편의 TV CF를 감독했다. 이수영, 김정민, 김원준 등 한 때 ‘잘 나간다’ 하는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도 여러 편 찍었다. 영화에서부터 기업 홍보영상까지 전천후 실력자로 이름을 알릴 무렵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5년 뒤 다시 돌아온 그는 하나님의 영상선교사가 되어 있었다.

“어릴 적 교회에 다녔죠. 외할머니가 신실한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외할머니 따라 다녔어요. 그후에는 중학교 때 형을 따라 다니기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고등부 회장을 맡기도 했고, 대학 때는 사귀던 여자친구의 믿음이 좋아 그 친구를 따라 교회에 다니기도 했어요. 그러나 매번 ‘누군가를 따라 가서 인지’ 제 인생의 가이드가 되지 못했어요.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때 하나님께서 저를 붙잡아 주셨지요.”

세상적 시련이 왔을 때 이 감독은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을 찾았다. 지구촌교회(이동원목사)에 출석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교회 내 연극팀과 작품을 만들게 됐고, 그때 비로소 자신의 길을 깨닫게 됐다. 

국내에는 기독교 작품이 많지 않았다. 당연히 그가 배울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 대학원 영화과에서 새롭게 배우기 시작했다.

“미국에는 이미 기독교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 있었지요. 상업적으로든 비상업적으로든 기독교 영화가 자연스럽게 상영되고, 많은 이들에게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몇 차례 장편의 작품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하고 말았지요.”

그는 잇단 실패 앞에서 인간적 계획이나 세상적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도하고 준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에게 단편을 제작하게 하셨다.

“미국에서의 경험은 제게 정말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믿음을 더 돈독하게 해 주셨죠. 또한, 영상 사역자로서의 결단하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영화를 만드는 사역자가 되겠다는 서원을 하고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시길 기다리고 있던 중 파이오니아21연구소를 만났고, 함께 동역해 두 편의 전도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영화 ‘길’을 시작으로 한국 교회 기독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동역자가 되는 하나님의 영화사 ‘지저스 필름스’에서 사역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 전도용으로 제작된 영화 ‘창’ 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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