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북한살리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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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 북한살리기 총력전
  • 윤영호
  • 승인 2006.12.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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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부터 홍콩에서 열린 북한사회개발 세계교회대표자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교회협 총무 권오성목사(중앙), 나핵집목사(좌측)가 회의전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북한사회 경제구조 재건위해 `세계교회 컨소시엄 구성`
총체적 위기상황에 직면한 북한의 경제구조를 살리기 위해 뜻있는 전 세계교회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교회들은 북한의 경제구조를 생명창출의 시스템으로 복구하기까지 협력하기로 했으며, 북 핵문제로 불안해진 동북아시아의 평화문제를 해소하는데 연대하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북한사회개발을 위한 에큐메니칼 컨소시엄’으로 이름을 붙인 이들 교회들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홍콩YMCA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사회 개발을 위한 교회의 사업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 총무 권오성목사가 취임직후 맡은 국제적 직함은 `북한사회개발 세계교회컨소시엄`대표의장이다. 앞으로 사무국 운영을 책임지며 북한과 현안을 다루는 가운데 국제감각도 향상될 것이다.

이 회의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오성목사 등 6명을 비롯 CCA 토니 와우룬트 봉사국장, 호주연합교회 존 발목사, 일본교회협 토시마사 야마모토목사 등 8개국 교회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으로 스위스, 네덜란드 등 북유럽교회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사흘동안 진지하게 이루어진 컨소시엄 구성 회의에서는 북한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를 ‘에너지확보’라고 결론짓고, 제1차 사업으로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 ▲풍력발전소 건립과 생활에너지 전환 사업 두 가지로 집중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실에서 컨소시엄 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마련한 한국대표단은 “이번 컨소시엄 구성은 지난 84년의 도잔소회의 이후 한 단계 높아진 동북아시아 평화정책”이라고 의미를 설명하면서 “올 해 말 출범한 이 컨소시엄은 도잔소프로세스와 비교되는 ‘홍콩프로세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무 권오성목사<사진>는 “물자지원으로 만족하는 현재의 대북구호 시스템으로는 북한경제 문제를 해소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앞으로는 사회경제 시스템 재구축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기장측 해외담당인 신승민목사는 “태양열 에너지사업과 관련해서 열집중판 1개의 가격이 3만 달러이며 태양열발전기는 800만 원(1kw기준)수준”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이 분야 전문가와 실제적인 대화가 필요하겠지만 얼마의 예산이 필요할지는 더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벌이려는 에너지사업이 혹 북한의 군사용으로 전환될 것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줄안다”며 “그러나 태양열을 군사용으로 활용하려면 더 큰 시설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고 보면 세계교회가 추진하는 에너지지원 사업은 순수 북한주민용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사회 개발을 위한 세계교회 대표자회의’란 이름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된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난제는 ‘재정확보’. 교회협 회원교단 중 북한관련 입장이 철저하게 구분되는 상황에서 예산확보를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내부의 고민이다.

특히 이 컨소시엄의 의장 자격이 교회협에게 주어졌으며 이에따라 컨소시엄 사무국도 교회협 주관아래 우리나라에서 운영될 예정이어서 재정에 대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교회협 관계자들은 “모금이 교회와 교단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단체와 뜻있는 개인에게도 확대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모금활동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홍콩프로세스 회의에는 아쉽게도 북한교회 대표단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북한측은 지난 10월2일까지 만해도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10월8일 행해진 핵실험 이후 ‘내부사정’을 이유로 뒤늦게 불참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컨소시엄 구성을 창출한 이번 홍콩프로세스는, 지난 5월 기장총회가 마련한 평화공동체의 제안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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