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협의회, 제3의 기구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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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장협의회, 제3의 기구 가능성 시사
  • 송영락
  • 승인 2005.12.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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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CCMM빌딩서 제 4회 정기총회 열어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이하 교단장협의회)는 ‘친목단체’인가 아니면 ‘연합단체’인가.

지난 9일 CCMM에서 열린 제4회 정기총회는 교단장협의회에 대한 성격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친목단체라고 주장한 교단장들은 “교단장협의회가 교단장들로 구성돼 있기는 하지만 총회에서 교단장을 공식 대표로 파송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교회적인 기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단장협의회 상임회장을 맡고 있는 신경하 감독회장은 평소 “교단장협의회는 교단장들의 친목 단체일 뿐 교회협과 한기총의 고유한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여기에 교회협과 한기총도 교단장협의회가 결의한 2007년 로드맵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교단장협의회의 역할이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단장협의회는 교단장협의회가 추진하는 ‘새로운 연합’에 대한 교단 총회의 결의가 있었으므로 임의 단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의미에서 이날 총회에서도 교단장협의회가 강력하게 연합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단협의회’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양 기구가 교단장협의회의 요구를 듣지 않을 경우 제3의 기구인 ‘교단협의회’를 창립하여 강력하게 교회연합운동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비록 공교회적 성격을 가진 ‘새로운 연합기구’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총회에서 정식으로 위원 파송을 결의하고, 총회에 의해 파송된 위원들이 논의를 진행한 뒤 결과를 다시 총회에서 추인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는 부결됐지만 여전히 변화의 여지는 남아있다.

이번 총회는 국회에서 사학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개최됐기 때문에, 개회예배는 엄숙하고 결의에 찬 설교와 축사, 특별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안영로 총회장(통합)은 ‘조국을 위해 울었던 사람’의 제목으로, 최성규 대표회장(한기총)는 축사를 통해 사학법 개정안 반대를 위한 순교와 결사 각오를 촉구했다.

안목사는 “조국을 위해 울고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제는 교단장들이 뜻을 같이 하여 순교의 각오로 사학법 개정 반대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성규목사도 “한기총은 긴급 임원단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하나님께서는 총회장들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목사는 “교회협이 사학법 개정을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가 사학법을 개정하는데 힘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 기구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기구 통합을 공식적으로 반대해 온 신경하 감독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총회는 24개 교단 중 17개 교단이 참석했다. 먼저 회원들은 ‘한국교회를 위한 교단장협의회’를 ‘교단협의회’로 정관을 개정하여 교단장협의회의 역할과 성격을 바꾸자는 의견을 나눴지만 부결됐다. 이는 일부회원이 교단협의회로 바꿀 경우, 교단장협은 제3의 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반대했다.

또한 상임회장의 숫자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려 안영로 총회장, 최승기 총회장, 신경하 감독회장, 이재완 총회장, 정광표사령관을 신임 상임회장으로 선출하고 박원근목사를 서기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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