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지지, 교회 전체 입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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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지지, 교회 전체 입장 아니다”
  • 공종은
  • 승인 2005.09.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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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사형제 지지 한기총 비판-공개토론 제의
 



“(한기총의 사형제 지지 표명은) 한국 교회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 성명서에 제시된 성경적 신학적 논거들이 지극히 자의적이라는 점에서 유감을 표한다.”


예장통합총회(총회장:김태범 목사. 사진)가 최근 ‘사형제 지지’를 표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최성규 목사. 이하 한기총)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신학적 토론을 포함한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통합총회 인권위원회(위원장:김상해 목사)와 사형폐지위원회(위원장:문장식 목사)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성명을 통해 “한기총의 사형제도 존속 찬성 입장은 그동안 일관되게 사형제도 폐지운동을 벌여온 기독교를 포함한 범종교인 및 시민들의 활동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며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사형제 폐지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회는 또한 “사형이 범죄를 예방하고 억제하는 수단이 된다거나 생명 침해에 대한 정당한 부응이라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주장, “보응으로 사형을 주장하는 것은 악으로 악을 갚는 옳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의 과반수가 사형제는 존치해야 한다는 법감정 위에 있다고 해도 교회는 세상을 선도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하고, 국민의 법감정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화되고 있으므로 교회는 그것을 교회 입장의 근거로 삼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총회는 “초대 교회 전통과 초대 교부들의 입장은 대부분 사형을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초대 교회의 전통은 로마제국 이후 교회의 전통보다 우선시해야 할 전통”임을 상기시키고, 유엔인권위원회 또한 회원국에게 사형 집행 유보와 사형 폐지를 권고한다는 점을 언급, 이에 따른 후속 조치를 입법부에 요청했다.

총회는 또한 “사형제도가 폐지돼 이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고귀한 생명이 제도에 의해 침해받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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