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관련 특별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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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 관련 특별위 구성
  • 현승미
  • 승인 2005.06.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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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 활동경과 보고

한국여신학자협의회(여신협)는 지난해 말 발표된 ‘주기도문 새번역’과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여성신학회와 함께 특별연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여성평화의집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활동경과를 보고한 후 포괄적이고 보편적이며, 주기도문의 의미가 더 깊어질 수 있는 기도문을 위해 특별연구위원회 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2인칭 소유격 대명사를 ‘아버지의’로 고친 것에 대해, “지난 1세기가 넘는 동안 ‘아버지’를 두 번 삽입한 적이 있었으나 원문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은 작위적인 것이라는 데 합의해 삭제한 바 있다”고 설명하고, “‘아버지’에 대한 일반의 관념과 이미지 자체가 ‘남성성’을 상징 한다”며 구시대의 신학적 해석을 적용하여 ‘아버지’를 강조하려는 발상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개역한글판, 개역개정판, 표준새번역, 공동번역 등 네 가지의 주기도문 번역문이 사용되고 있으며, 공동번역을 제외한 나머지 세 번역문에서는 2인칭 소유격 대명사를 생략하고 있다.


여신학자들은 “연합사업의 합의는 교회의 다양한 계층과 성별, 연령을 고려해서 수렴돼야 하는데, 주기도문새번역연구특별위원회 위원 59명에 여성을 단 한 명도 참여시지 않은 상태에서 새번역안이 완성됐다는 것은 양성불평등을 의미”하며, 여성과 젊은 학자 등 다양한 계층들이 참여한 가운데 재논의 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상대로 2005년 1월 여성위원회의 건의를 존중하여 실행위원회가 결정한 안대로 주기도문 특별위원회에 여성대표들을 추가하여 재논의토록 한 결정을 이행하고 각 교단에 보내 주기도문 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따라서 정당한 절차와 폭넓은 신학적 논의를 거친 주기도문 번역이 나올 때까지 작금의 특별위원회가 만든 주기도문 새번역안을 채택하지 말 것을 21세기 찬송가위원회와 성서공회에 권고했다.


한편 여성특별연구위원회는 강남순, 김은혜, 김판임, 유연희, 이문숙, 이은선, 이경숙, 이순임, 임희숙, 정희성, 최만자, 최영실, 한국염, 함인숙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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