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배우자 약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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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배우자 약한 배우자
  • 신지영 교수
  • 승인 2023.03.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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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부부생활과 자녀양육’③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한 사람이 잘 기능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발생할 때, 당신의 마음이 어떠한가? 예를 들어 남편은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플랜을 세워서 하나씩 일을 잘 해결해나가는 사람인 반면 아내는 그렇지 못할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남편은 아내의 부족함을 답답해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게 된다. 아내는 타인의 감정을 잘 헤아려주고 따뜻한 정서를 가지고 기다려줄 수 있는 성품인데 남편은 그렇지 못한 경우, 아내는 그 남편이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버리고 이해받지 못한다고 여기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부부가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해결해나갈 때, 서로가 보완해주면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함께 공동의 목표를 추구해나가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부부가 각자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고, 서로를 비난하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게 되면서 서로를 상처주는 일들이 있다. Lidz는 부부의 불화(Marital schism)가 관계의 분리로 이어지게 된다고 하였다. 배우자와 정서적 지지의 관계가 부족하고, 한 사람의 배우자에 대해서 순응하기만을 강요하기도 하며, 서로 자녀에게 관심을 받으려고 경쟁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결혼 관계에서 부부 중 한 사람은 매우 강하고 다른 한 사람은 약한 경우에, 역기능적인 부부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지배하게 되는 패턴이 되고, 약한 배우자는 의존적이 되고, 자신의 갈등을 숨기고 억압해버리게 된다. 

가족관계에서 아무리 숨겨놓고 싶더라고 어디선가 증상은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때 문제의 증상을 보이는 한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 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하지는 말자. 오히려 서로의 관계에 대해 맥락을 잘 살펴보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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