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북합동조사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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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남북합동조사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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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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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이 7월 11일 금강산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충격적 비보를 접하게 되었다. 정부는 사건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시켰고, 진상 결과에 따라 합당한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한다.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되지 못하면 금강산 관광재개는 물론 개성관광이나 다른 남북경협과 교류에도 악영향을 피할 수가 없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남북당국이 충돌하는 사안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북한당국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경위야 어떻든 이번 사건의 본질은 비무장한 남한의 여성 관광객이 북한 초병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는 사실이다. 북한당국은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정확한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북한쪽은 관광객 박모씨가 규정을 어기고 군사통제구역 안으로 들어왔다며 문제 삼고 있지만 현장엔 특별한 경고표지판도 없었고 작은모래 언덕만 넘으면 누구나 통제구역 안으로 걸어들어 갈 수 있었다고 관광객들은 말한다.

설령 박씨가 울타리를 넘어갔다 하더라도 북한군이 여성인 박씨를 굳이 조준 사격한 이유는 이해할 수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이 우리 정부의 합동진상조사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 현대 아산이 공개한 금강산 해수욕장 사진을 보면 통제울타리 너머 북한군 통제지역 쪽에 CCTV가 바다 쪽을 향해 설치돼 있다. 이 CCTV에는 박씨가 모래 언덕을 넘어가 피격 당하기까지의 상황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북측은 이 CCTV화면을 공개해야 하며 우리 정부의 합동진상조사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금강산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교계 행사들이 무산되거나 하반기에 예정이던 남북교계 행사도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금강산 이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남북교계간 협력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교계는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하루속히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되길 바라며, 교회는 우리나라가 당면한 상황이 잘 극복되도록 기도를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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