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사람들` 그들에게서 주님을 보았습니다
상태바
`낮은 사람들` 그들에게서 주님을 보았습니다
  • 김찬현
  • 승인 2005.03.30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리선교 6년째 맞는 김원길목사
 

신생교회 김원일목사는 한때 잘나가는 30대초반의 사업가였다. 물론 교회라곤 근처에도 가본 적도 없었다. 젊은 나이에 너무 거침없이 잘 나갔던 것일까? 쌓아올렸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운영하던 사업이 망하고 난 뒤 남겨진 것은 평생 언제 갚을지 알 수 없는 빚뿐이었다. 김목사는 그 때부터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인생을 허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쯤 지났을까.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배가 귀에 솔깃한 이야기를 했다. “교회나가면 니가 진 빚 하나님이 다 갚아주실거야.” 더이상 떨어질 것없이 좌절한 김목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3년간의 신앙생활동안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할 수 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했던 신앙 생활 속에서 하나님 은혜를 체험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실패자가 아니라 우등생이 되겠다고 서원하게 되었고, 평생 갚지 못할 줄 알았던 빚도 7년이 지나 다 갚게 되었다.

이후 호주에서 2년 반정도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호주에서의 생활은 한국에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즐겁고 만족스러웠다. 호주에서 하던 사업도 잘 진행됐고, 가족들도 모두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마음 속에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하나님 한번만 사람답게 해주시면 하나님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지 하겠습니다’라고 하나님 앞에 서원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 이후엔 호주에서의 생활이 더 이상 즐겁지 않았다. 그리고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6년간의 신학(서울 장신 4년, 광나루 2년)공부를 시작했다.

신학대 시절, 그에게 시련은 또 닥쳤다. 나이 쉰의 늦깍이 전도사를 불러주는 교회가 아무데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사람이 써주지않더라도 하나님이 나를 써주실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고, 그는 ‘하나님은 전도를 제일 기뻐하신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시작한 노방전도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이다. 청량리역에서 술마시던 5명의 노숙자를 모아놓고 첫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 앞에 세워진 신생교회에는 이제 400여명의 거리성도들이 광장을 메운다. 갈 곳 없던 전도사에서 중형교회(?) 담임목사가 된 것이다.


김목사는 노숙자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금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노숙자들은 주님의 형제입니다. 제가 이 사역을 하는 것은 그들의 눈물 속에서 주님의 눈물을 보았고, 그들의 한숨 속에서 주님의 한숨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김목사의 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2004년 원래 남양주에서 양평으로 옮긴 신생자립원을 더 체계적으로 세우길 원한다. 예배를 통해 연결된 노숙자들의 영혼을 치유하고 그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