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 활력을 주는 새문안교회 ‘직장인예배’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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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 활력을 주는 새문안교회 ‘직장인예배’ 탐방
  • 김찬현
  • 승인 2005.03.23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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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찾아 왔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온통 난리들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IMF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학생들은 취업이 안되서 죽을 맛이라고 하고, 직장인들은 ‘사오정, 오륙도’를 넘어 ‘이태백’이라는 말로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래저래 무엇인가 더 의지하도록 만드는 시절이다.

지난 17일 점심시간, 광화문 사거리 주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기위해 삼삼오오 나와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짧기만 한 식사시간에 식사와 잠깐의 쉼을 가지기도 빠듯할텐데 점심식사는 하지 않고 근처 새문안교회로 발걸음을 바쁘게 옮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점심시간이 시작된지 10분 남짓 지났을까, 어느새 본당 일층이 가득 채워졌다. 이 교회 담임인 이수영 목사의 인도로 예배가 시작되었고, 사람들의 눈망울은 예배로 빠져들었다.

이수영 목사는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옛 유다왕국의 총체적 부패는 현재 우리의 모습입니다. 옛 유다왕국을 향해 하나님이 경고의 음성을 보내셨던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도 경고하고 계십니다. 지금 우리는 무너진 성을 쌓고 무너진 곳을 막아서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이 바로 내가 되어야합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성벽을 막아서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열리는 예배지만 예배를 앞에서 인도하는 목사님이나 앉아서 예배를 듣는 사람들이나 모두가 진지한 표정이다. 영적인 목마름을 채운 뒤이기 때문일까? 예배가 끝나고 교회에서 마련한 따뜻한 식사를 하고 각자의 일터로 돌아가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기쁨으로 가득차보였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방인석(종로구청 근무)씨와 정재훈(종로구청 근무)씨는 “직장인 예배는 고유의 위로와 평안이 있고, 힘든 직장생활 중에 드리는 주중 예배라 마음에 하나님이 주시는 생생한 은혜가 더 크다”고 말했다.


환경이 어려워지면 신앙에 더 의지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일까? 8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2년째를 맞는 새문안교회의 목요직장인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꾸준히 늘어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 300명을 넘고있다.

새문안교회에서 직장인 예배를 담당하고 있는 김명자목사는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신앙생활을 하지않던 분이 직장인 예배에 참석하던 동료 손에 끌려 예배에 나오게되고 주님을 영접하는 경우를 보면서 직장인 예배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며 직장인 예배의 생동감을 이야기한다. 또 “참석하는 직장인들이 직장인 예배에 좀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예배인도와 기도를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만큼 직장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의 숫자도 늘어났다. 서울 중구 저동에서 직장인예배를 제일 먼저 시작한 영락교회는 직장인 예배를 시작한지 36년째를 맞이했고, 서소문동의 서소문교회(금요일 낮 12시 10분), 남대문로 5가의 남대문교회(수요일 낮 12시), 종로구 도렴동의 종교교회(목요일 낮 12시 5분),강남구 한국홀리클럽연합회에서 드리는 수요직장인예배 등 직장인 예배를 드리는 곳만 30곳으로 증가했다. 단순히 교회가 직장인 예배를 시작했기 때문에 늘어난 숫자라기보다 직장인들이 각박한 세상에서 영적인 갈급함이 더 필요해졌다는 결과이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한결같이 따뜻한 웃음을 머금고 있다. 칠흑같이 어두울수록 희미한 불빛이 더 밝아보이는 것일까? 차가운 도심 한가운데서 드려지는 예배가 각박하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기독직장인들의 삶이 한낮에 드리는 잠깐의 예배로 인해 좀더 풍성하고 따뜻하게 채워주는 에너지가 되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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