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가족이 어떤 생각과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부모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주로 듣고 자랐고, 자신의 신념이 되었는지 알 수 있는가? 오늘은 상담에서 주로 사용하는 상담 기법 중에서 서로의 가치관을 잘 이해할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것은 부모가 실제로 갖고 있는 가치관과 자녀가 알고 있는 부모의 가치관을 비교해서 알아보는 것이다.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하고, 이름을 붙이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족들의 가치관이 명확해지면서 서로 오해하는 부분을 풀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면서 어떠한 삶의 경험을 한 이후에는 자기 자신만의 특정한 행동과 신념을 갖게 되고, 그 신념과 가치관에 맞추어서 또 다른 사람들도 행동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리고 가치관이 다를 때, 상대방과의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만약에 어떤 가족 안에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가족의 가치관이 있다면, 그 가족의 구성원 중에서 화의 감정이 있는 사람은 화를 내면 안 되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 대신이 몸이 아픈 것으로 대치하는 경우가 있다.
건강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각자의 가치관을 알아보고 서로 토론하면서,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음을 알아주고, 다른 사람의 입장도 받아들이면서 서로 간의 행동이 어떤 것을 뜻하는지, 그러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발생시키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자녀는 부모가 자신에게 표현한 가치관들을 기록하면서 문장을 완성한다. 예를 들어 돈에 대해, 종교에 대해, 가족에 대해, 인간관계에 대해, 미래에 대해, “어머니는 ~~라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라고 하셨어요”라는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다. 2. 부모도 동시에 같은 양식을 완성한다. 3. 자녀가 쓴 가치관과 아버지, 어머니가 쓴 가치관의 유사점, 차이점을 찾아본다. 4.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 있다면 서로 토론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맞추어 나간다.
이렇게 하다 보면, 자녀의 가치관이 부모와 다른 부분이 있을 때도 있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치관이 서로 달라서 자녀에게 혼동을 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때는 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갈 때도 있다는 것이다.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관만 주장하면서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또한 가치관이 어떠하더라도 그 행동은 생각과 일치하게 표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자라나는 자녀들은 아직 가치관이 통합된 상태가 아니기 가치관과 실제 행동은 모순될 수도 있는 것임을 이해하기 바란다. 자녀는 부모에게서 주로 자주 듣게 되는 교훈과 말들이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게 되는 경우가 많으나 그것이 또한 자신의 주관적 경험과 더불어 생기는 신념이 될 때도 있다.
우리의 내면의 가치관은 모든 행동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의 마음을 알게 되면, 우리 가족의 생활 태도와 어려움이 되는 요소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대한심리상담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