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목사의 ‘열려진 평신도시대’:제자훈련과 소그룹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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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목사의 ‘열려진 평신도시대’:제자훈련과 소그룹 환경
  • 승인 2004.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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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환경에 걸맞는 구조와 성령체험의 역사

최근에 들어서 교회 내 소그룹 구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빌 벡햄(Bill Beckham)은 교회는 원래 하나님에 의해 대그룹과 소그룹이라는 두 날개로 날도록 고안되었다며,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소그룹이라는 날개를 이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 조지(Carl George) 역시 교회의 세 가지 구조, 즉 축제로서의 예배(Celebration)와 중그룹(Congregation), 소그룹(Cell Group) 가운데 이 시대에 건강한 교회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예배와 소그룹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역교회 제자훈련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옥한흠 목사 역시 교회건강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평신도 사역자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소그룹이라는 환경 속에서 사람을 키우는 제자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해왔다.

예수님은 이러한 소그룹을 통해서 제자들을 양성하는데 공생애의 대부분을 헌신하셨다. 주님께서 왜 소그룹을 택했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이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교회가 반드시 소그룹으로만 모여야 된다는 명령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모범을 좇아 가정교회 형태의 소그룹으로 모였고, 이 속에서 성도의 교제와 새 생명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초대교회가 그 어려운 핍박 속에도 폭발적 성장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적절한 구조 속에서 성령의 역사를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제자훈련은 사람을 키우는 목회전략이다. 같은 비전을 가슴에 품고 목숨을 바쳐서 함께 주님의 교회를 섬길 사람을 얻는 데에는 소그룹이라는 환경이 필수적이다. 소그룹이란 각자의 이름을 알고 각 사람이 실종되지 않는 환경을 말한다. 이러한 소그룹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제자훈련은 지도자와 훈련생간의 인격적인 교제를 통해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를 형성한다.

특별히 제자훈련이 단순히 성경에 관한 지식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인격 속에 어떻게 체화(體化)하는지를 함께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에 삶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으로서 소그룹의 역할을 매우 크다. 소그룹으로 이루어지는 제자훈련은 군대와 같은 조직체가 아닌 유기적 가족 공동체로서, 서로의 아픔과 고통, 꿈과 비전을 함께 끌어안고 함께 성숙해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이곳에서는 대그룹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영적 치유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제자훈련은 말씀을 가지고 서로 토론하는 형태의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진다. 귀납법적 접근방법을 가지고 함께 성경말씀을 관찰하며 발견해나간다. 발견한 진리를 각자 자신의 삶 속에 비추어보고 잘못된 것은 고치고 부족한 것은 실천에 옮기는 훈련을 하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모두가 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소그룹은 이러한 귀납적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어주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제자훈련을 잘 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소그룹의 환경을 이론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소그룹 환경이 자신에게 익숙해질 때까지 경험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무기라고 할지라도 내게 익숙하지 않으면 짐만 되기 때문이다. 사울의 무거운 갑옷보다는 다윗의 물맷돌이 훨씬 좋은 무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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