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서평 - 이종윤목사의 '성경 난해 구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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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서평 - 이종윤목사의 '성경 난해 구절 해설'
  • 승인 2004.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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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목회자요 학자인 이종윤목사가 수 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성경난해구절해설’이란 대작을 냈다. 그동안 이런 주제는 주로 외국의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는데 비로소 우리의 상황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우리 말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준다.

이 책은 이름 그대로 신구약 성경을 망라하여 그 안에 담긴 ‘난제들’을 문제풀이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길게는 초대 교회의 말시온으로부터, 가깝게는 역사비평학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영감과 권위 문제는 늘 도전을 받아왔는데, 저자는 창세기에서부터 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소위 ‘오류’로 여겨질 수 있는 문제들을 제기하고 답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 책은 구약성경의 난해구절(13~322쪽), 신약성경의 난해구절(331~484쪽), 그리고 이 두 성경 사이에 ‘구약과 신약’에 대한 항목을 담고 있으며(325-30), 전체적인 결론과 주제별, 인명, 성구 색인까지 상세하게 담고 있다.

저자는 분명 ‘성경 영감설에 입각한 전통적 신학 해석’을 처음부터 끝까지 견지하고 있으며, 완전한 하나님의 완전한 말씀인 ‘성경에는 오류가 없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시대 착오적이거나, 교조적인 성경 무오설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다. 저자는 신학과 목회, 성경과 현실, 구약과 신약, 역사와 문학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 평생 닦아온 학문의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여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을 변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성경의 영감성을 성경에 근거하여 주장한다(딤전 3:16, 문 244). 여러 성경책의 저작권과 연관하여 오경의 모세 저작권(민 12:3, 신 34장). 전도서의 솔로몬 저작권(문 159)을 주장하며, 아가서의 정경성 (문 161), 다니엘서의 저작 연대(문 173), 이사야의 통일성(문 162), 스가랴서의 통일성(문 182)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역사 비평학에서 제시하는 ‘문서설’을 여러 곳에서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일면 성경의 무오설을 주장하면서도 본문 비평은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성경 무오설은 원본을 두고 한 고백이며, 사본 필사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는 본문 비평을 통하여 수정해야 한다.” 이리하여 벧세메스에서 죽은 자가 5만70명이라는 마소라 사본의 독법(삼상 6:19)에서 ‘5만 명’은 필사자의 실수이며, 실제로는 70명이 죽은 것으로 본다. 사울과 요나단 시대의 블레셋 병거 10만 역시 사본 상의 오류로 해석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책은 건실한 신학적-주석적 입장 위에서 성경과 우리 문화가 제기하고 있는 온갖 문제들을 복음주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성경 난해구절 해설’이라는 말이 주는 첫 인상과는 달리 책을 읽을수록 저자의 따뜻한 목회적 마음이 느껴지게 된다.

김정우교수/총신대 신대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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