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청년들의 아버지가 된 불굴의 선교사, 책으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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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청년들의 아버지가 된 불굴의 선교사, 책으로 남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04.07 11: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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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사도행전 ‘복음에 빚진 선교사 열전 시리즈’ 출간
최순기 선교사 이야기 담은 '누군가 사랑하면 누군가 산다' 첫 책으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했던 선교사들의 이야기가 책을 통해 빛을 보게 됐다.

도서출판 사도행전은 한국 선교사들을 통해 일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복음에 빚진 선교사 열전 시리즈를 출간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몽골 최순기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누군가 사랑하면 누군가 산다>가 출간돼 지난 6일 출판감사예배 및 북콘서트가 열렸다.

<누군가 사랑하면 누군가 산다>는 고 최순기 선교사가 2006년 순교하기까지 몽골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된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이번 책은 최순기 선교사가 몽골에서 아들처럼 아꼈던 제자이자 목사가 되어 몽골 현지 교회를 이끌고 있는 조수아 뭉흐 목사에 의해 기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순기 선교사는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LA영락교회에 출석하며 집사 직분으로 섬기고 있었다. 1992년 단기선교를 통해 몽골을 방문한 뒤 부르심을 받고 1994년 안정된 삶과 가족까지 미국에 내려놓고 몽골 장기선교사로 헌신했다. 몽골에 도착하자마자 새생명교회를 세우고 조수아 뭉흐 목사를 비롯한 몽골 청년들을 아들처럼 양육하며 선교했다. 자신이 태어난 곳인 북한 선교에도 비전을 갖고 2006년 북한을 방문했던 최 선교사는 평양에서 심장마비로 하나님 품에 안겼다.

북한 정부는 최 선교사의 시신을 화장한 뒤 유골만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조수아 뭉흐 목사를 비롯한 제자들은 죽으면 몽골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탄원해 울란바토르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몽골교회와 재몽골한인선교사회가 공동으로 치른 장례에서 제자들은 최 선교사를 운구했고 뭉흐 목사는 맏아들 역할을 맡아 영정을 받들었다.

이후 2010년 목사 안수를 받은 조수아 뭉흐 목사는 몽골목회자협회 회장, 목올 지도자학교 원장, 국제제자훈련원 몽골과 중앙아시아 원장을 역임하는 등 최순기 선교사가 남긴 선교의 유산을 현지에서 꽃피우고 있다.

이날 감사예배에서 축사를 전한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그의 저돌적이고 헌신적인 선교가 요즘 사람, 요즘 선교사가 보면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최순기 선교사의 성육신적인 사랑이 녹아있다면서 선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사역은 사람을 키우는 일임을 다시금 알게 됐다. 선교사들이 먼저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KWMC 조용중 사무총장은 처음부터 기억되려고 선교사가 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굴의 선교사들이 잊혀져가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면서 그런데 잊혀질 뻔 했던 선교사가 다시 기억되고 책으로 남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판 감사 예배는 추미유키 전도사의 사회로 미가 목사(분당지구촌교회 몽골어예배 담당)가 기도하고 박종근 목사(모두함께 이사장)이 마음을 품으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후 강대흥 선교사, 조용중 선교사, 이은용 선교사(KWMF), 이일영 박사(글로벌블레싱 고문)가 축사를 맡았으며 이민교 선교사(도서출판 사도행전)의 환영사, 문선식 목사(북녘 한센인위원회 위원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2부 순서로는 권영훈 대표, 신선해 선교사, 신대리 선교사가 함께한 북콘서트가 진행됐다.

도서출판 사도행전은 이후에도 선교지에서 불꽃을 태운 한국인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선교열전 시리즈를 계속해서 발간할 계획이다. 두 번째 책으로는 네팔 진태현 선교사의 이야기가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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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2023-04-10 14:42:32
“그의 저돌적이고 헌신적인 선교가 요즘 사람, 요즘 선교사가 보면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최순기 선교사의 성육신적인 사랑이 녹아있다” ~ 좋은 책을 빛으로 이끄신 보이지 않은 손길위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