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기후위기시대, 희망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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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기후위기시대, 희망 만들기
  • 유미호 센터장
  • 승인 2023.02.1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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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센터장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유미호 센터장
유미호 센터장

우리는 현재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세계, 커다란 위기의 풍랑 위에 있다. 이 풍랑 위에도 희망이 있을까? 지구 온도를 1.5°C로 막기 위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기는커녕, 줄이려는 강한 의지나 명확한 해결책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이미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그 미래를 현실로 사는 이들을 보며 희망을 바라지만, 희망을 찾으면 찾을수록 절망의 어둠 또한 짙어진다.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실’(사 43:19) 하나님을 믿고자 하나, 희망이 강할수록 그 반작용인 절망도 늘고 있다.

“내가 이제 새 일을 하려고 한다. 이 일이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내가 광야에 길을 내겠으며, 사막에 강을 내겠다”(이사야 43:19)

우리 안에 끝내 지구회복력을 지켜내게 하실 계획을 이미 세우시고 이루어가고 계신 주님을 믿고 행하자. 이미 우리 안에는 행하고 계신 하나님을 믿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화석연료를 대신할 풍력과 태양 에너지, 새로운 방식의 운송수단, 녹색 일자리,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 등 우리 안에는 이미 조용히 그러나 지속적이고 근원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울도 모든 피조물을 향한 영광의 비전으로서의 희망을 말한 바 있다. 우리는 이제서야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절망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고통의 현장에는 파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버티고 있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일들도 행하여지고 있다. 무관심한 이들뿐인 듯하나, 의로운 분노와 거룩한 불만족, 가능성에 대한 열정이 곳곳에 있다.

가만히 머물러 하나님의 하나님 됨을 느껴 보자. 하나님의 영으로 자라는 희망의 씨앗들이 있다. 그것으로 인해 “곧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된 자유를”(롬 8:21, 22) 얻게 될 것이다.

기독교인은 모든 피조물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저 자리에 없는 주인을 대신하는 관리인이 아니다. 눈을 뜨고 마음을 열어 주변을 둘러본다면,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며 세상에 새 숨을 불어넣으시도록 해드릴 수 있다. 부서지기 쉽고 의존적이며 서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 피조물들을 보며, 서로에 대해 생각하고, 관찰하고,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날마다 조금씩 희망이 자라날 것이다. 나의 희망은 오늘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는가?

“주님, 우리가 눈을 뜨고 행하시는 새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도우소서. 그 일이 우리 안의 희망을 자라게 하는 일이 되게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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