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전환 대출·코로나 긴급지원… 교회가 청년 어깨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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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 전환 대출·코로나 긴급지원… 교회가 청년 어깨 핀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11.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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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은행, 지난 24일 ‘희년기금 실천 교회 워크숍’ 개최
청년 대출 급증… 일산은혜교회·시온성교회 사례 공유

빛을 내는 대신 빚을 내는 청춘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의 자료에 다르면 2018년부터 20226월까지 가계대출 총액은 20대가 61.8%, 30대가 2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가율 22.9%를 웃도는 수치다. 가계대출 잔액에서도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다.

같은 빚이라도 청년들에겐 그 무게가 다르다. 빚이 있더라도 상환 능력이 있다면 큰 위기로 이어지진 않는다. 하지만 청년들은 부채 상환 능력과 직결되는 자산과 소득 모두 다른 세대에 비해 취약하다.

빚에 허덕이는 청춘들을 위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준 교회가 있다. 청년들에게 무이자 전환대출을 제공하는 희년은행(센터장:김재광)은 지난 24일 시온성교회 문화공간 이음포유에서 희년기금 실천하는 교회 워크숍을 열고 사례를 공유했다.

네 형자가 가난하게 되어 빈손으로 네 곁에 있거든너는 그에게 이자를 위하여 돈을 꾸어 주지 말고 이익을 위하여 네 양식을 꾸어 주지 말라”(레위기 25:35~37)

희년은행은 이자율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500만 원까지 무이자 전환대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런 희년은행의 취지에 공감해 교회 차원에서 희년기금을 운영하는 교회들이 있다. 일산은혜교회는 202011월 이광하 담임목사의 제안으로 희년기금을 시작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조영민 성도(일산은혜교회 희년기금위원회)당회가 35백여만원을 일괄 지원하면서 시드머니가 만들어졌고 추가 헌금액이 96십만원 가량 더 모였다. 지금까지 21건의 대출을 집행해 총 지급액은 53백여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재정장로와 위원장, 실무집사 3인으로 구성된 심사팀의 심사를 거치면 1인 최대 3백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1회에 한해 추가 집행도 할 수 있다. 독특한 점은 상환일정과 방법(분할상환 혹은 일괄상환) 모두 본인이 정하게 한다는 점이다. 일산은혜교회의 경우 긴급생활 자금이 필요해 희년기금을 이용한 청년들이 가장 많았고 장학금과 직업교육자금이 뒤를 이었다.

조영민 성도는 운영과 심사를 교회 내에서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밀유지가 가능할지 고민이 있다. 이자만 면제하는 것으로 우리의 역할이 충분한 것인지, 또 연체자가 발생하면 어디까지 관리를 해야 할지가 생각해 볼 지점이라고 말했다.

시온성교회(담임:최윤철 목사)는 청년들에게 주거지원비(6개월, 매월 10만원), 취업지원비(6개월, 매월 10만원), 그리고 기타지원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희년기금을 운영한다. 교회 청년부에 소속된 모든 회원은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고 청년부 담당교역자와 청년부장의 심사를 거쳐 지급하게 된다.

김성욱 목사(시온성교회 청년부)“2020년 상반기에 시작해 주거지원 10, 취업지원 8, 코로나 지원 8명 등 26명에게 총 1560만 원을 지원했다면서 이밖에도 울타리사역이라는 이름으로 미얀마, 아프간 난민, 우크라이나, 국내 태풍과 산불 피해 등에 긴급구호금을 투입했고 노숙인, 청년들을 위한 밥상 사역도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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