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 ‘산학협력’으로 길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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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 ‘산학협력’으로 길러낸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7.2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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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人터뷰 ③ 백석대학교 기획산학부총장 이경직 교수

백석대만의 장점 활용한 ‘블루오션’ 사업 추구
“학교 경쟁력보다 중요한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

교육기관과 기업 간 산학 협력에 대학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학들은 산학 협력에 주목하고 있다.

예산 확충도 중요한 이유다. 현재 교육부가 각 대학에 요구하고 있는 교육비 환원율의 최소 기준은 127%에 달한다. 쉽게 이해하자면, 학교 당국은 학생 등록금에다 그 등록금의 27% 금액을 더해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기준 충족 여부는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의 한 지표로 작용한다. 현장 중심의 교육과 학생 취업에 기여한다는 장점과 함께 교육비 환원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의 산학 협력은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다. 

특별히 백석대학교(총장:장종현)는 부총장급 교수를 산학협력 책임자로 임명하며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남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기획산학부총장 이경직 교수를 만나 백석대의 산학협력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백석대학교 이경직 기획산학부총장은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켜가면서, 학교 경쟁력을 위한 산학 협력의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석대학교 이경직 기획산학부총장은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켜가면서, 학교 경쟁력을 위한 산학 협력의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석대 산학협력의 두드러진 성과
‘K-디지털 플랫폼 사업’, ‘국방드론 운영자 과정 사업’, ‘대학FTA 활용강좌 지원사업’, ‘KOICA 민관협력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사업’, ‘지역사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2022년 BI 지원사업’, ‘스마트특성화기반구축사업’,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운영사무국’, ‘입주-창업기업 간 협력성장 아이템 지원사업’ 등 백석대학교가 올해 취득한 외부 사업만도 20개가 넘는다. 국책사업뿐 아니라 지역 민관 협력사업, 기업 협력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이경직 부총장은 “기획과 산학 협력을 연결했다는 것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목표를 두고, 학교의 중요한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백석대는 이미 창업지원단을 설립하고 교내 인프라를 산학협력을 위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창업지원단은 입주기업이나 창업기업에 학교 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 줄 뿐만 아니라 보육 매니저를 두고 기업이 잘 성장해갈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학교를 거쳐 독립한 기업들도 아주 많다. 현재 창업보육센터에는 15개 기업이 입주해 학교로부터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백석대는 학내 교수와 학생들이 1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경직 부총장은 “백석대는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캡스톤디자인 교육, 창업경진대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우수한 상품이 만들어져 창업으로 연결된 사례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산학 협력은 블루오션을 향해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고려하면 이공계 분야 산학 협력이 가장 활발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분야다. 그런 점에서 백석대는 차별화된 방향에서 산학 협력에 도전하고 있다. 백석대는 기독교학부, 경상학부, 디자인학부, 문화예술학부 등 이공계가 아닌 전공을 첨단IT학부, 컴퓨터공학부와 연결하여 융합형 창업보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백석대는 산학 협력을 격려하기 위해 교수진들에게 강력한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산학 협력 프로젝트는 교수와 학생 모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산학 협력 프로젝트 성과 점수는 교수업적 평가에서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다른 대학에는 없는 ‘지역사회협력단’을 만든 것도 특징이다. 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대학과 지자체 간의 협력 및 지방대학 육성과도 잘 맞을 뿐 아니라 지자체와 기업 간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자체와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백석대는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와 백석실버센터, 태조산청소년수련관, 유성청소년수련관 등 다수 기관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최근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태조산청소년수련관을 통해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운영사무국이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로 백석대 안에 설치되었다.

최근 개소된 백석웰다잉힐링예방센터는 4년 연속 자살률 1위를 기록하는 충남지역의 자살 방지에 기여함으로써 지역사회를 돕는 역할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이웃과 함께 하는 대학’을 실천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 사업은 또 다른 의미에서 산학 협력 모델이 되고 있으며, 인재를 육성해 지역사회에 보낸다는 의미도 크다. 

이경직 부총장은 “우리 대학이 가진 잠재력을 기반으로 블루오션을 찾아가고 있다. 기독교 대학으로서 백석대는 이미 수많은 기독교 관련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기독교 기업이나 교회와의 협력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적 역량이 학교의 기반이다”
산학 협력을 책임지고 있는 이경직 부총장이 조직신학을 전공한 신학자 출신 교수라는 점은 누군가에게는 의외일 수 있다. 하지만 백석대가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 육성’을 교육목표로 두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산학 협력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백석대의 설립 정신을 잃어버린다면 의미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부총장도 이 원칙에서만큼은 확고하다.

“프로젝트를 하다가 잘못하면 세속화에 빠져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목적은 영혼을 구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신앙적 가치관을 지닌 인재를 배출하는 것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사로서, 신학자로서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모든 대학이 위기를 느끼고 있다. 생존을 위해 대학들은 산학 협력에서 자구책을 찾고 있다. 물론 백석대에게도 산학 협력은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만큼은 끝까지 부여잡겠다는 의지가 더 확고하다. 이경직 부총장 부임 이후 교목실 건의가 반영돼 백석대는 기존에 수립된 중장기 발전계획에 ‘영적 역량 강화’를 추가했다.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고 기독교대학의 설립 정신과 비전을 성취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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