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육으로 사람 다운 사람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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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육으로 사람 다운 사람 만들어갑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7.04 17: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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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人터뷰] ① 장동민 교목부총장

거센 변화의 파도 타고 설립 정신 수호하는 곳 ‘교목실’
캠퍼스에도 강력한 젠더 갈등의 영향력…“외면 말아야”
‘젊은 피’ 적극 수혈, 외부에 채플 개선 위한 연구 위탁

한국 사회에도 ‘탈종교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세워진 기업도 마케팅을 위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숨기는 시대다. 하지만 이런 세태 속에도 당당하게 ‘기독교대학의 글로벌리더’라는 수식을 붙이고 세상에 자랑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백석이다.

1976년 학교를 설립한 장종현 박사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는 말씀을 교훈으로 삼았다. ‘진리’는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뜻한다. ‘자유’는 바로 죄와 사망으로부터의 자유다. 설립정신에 따라 이 학교의 모든 교육은 ‘영적 생명을 살리는 교육’을 목표로 한다. 그 핵심이 바로 ‘채플’이고 ‘기독교 교양 수업’이다. 교목부총장 장동민 교수를 만나 백석대학교의 채플과 기독교 교육의 현주소와 비전을 들어봤다.

장동민 교목부총장에게서 백석의 채플과 기독교 교양 수업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장 부총장은 기독교를 믿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장동민 교목부총장에게서 백석의 채플과 기독교 교양 수업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장 부총장은 기독교를 믿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눈높이 맞추지만 복음은 선명하게

백석대학교가 유독 다른 대학에 비해 ‘기독교 교육’을 강조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장동민 부총장은 “일단은 설립자의 의지가 강력하다”면서 “설립 취지에 쓰여 있는 ‘사람 다운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윤리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영적 생명을 살리는 교육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백석학원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설립정신이 아무리 확고해도 이를 구현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장 부총장은 변화하는 세태를 언급하면서 학교의 교육 원칙과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교목실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모든 학생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를 원해서 이 학교에 입학한 것은 아닐 겁니다. 기술을 배워서 취업하기 위해 왔을 수도 있고요. 탈종교의 거센 흐름도 큰 장애물입니다. 학생 개인의 형편이 좋으면 좋은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종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목실은 학생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학생들의 상황이 어떤지, 그들에게 복음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채플과 기독교 교양 수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학생들의 기준에만 맞추지는 않는다. ‘채플’이 ‘인문학 강의’로 전락해버린 많은 기독교학교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게 장 부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선명한 복음을 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그것이 자신이 가진 믿음이고, 이미 경험적 열매도 많다”고 자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기간 도입한 ‘나의 삶 별이 되어’다. 그동안의 말씀 중심의 채플을 탈피해 유명인이나, 백석대 졸업생, 교수 등의 인터뷰 영상을 상영하는 형태로, 영상 뒤에 목회자가 짧은 메시지를 전한다.

“코로나19로 채플도 비대면으로 진행해야만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본질을 잃지 않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가 ‘나의 삶 별이 되어’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별’은 예수님을 나타내는 별이기도 하고, 다니엘서에 나오는 별이기도 합니다. 청년 윤동주가 그렸던 별이기도 하죠. 암울한 시대에 별과 같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인물들의 삶을 인터뷰로 보여주고 말씀을 전했더니 이전보다 높은 만족도가 나타났습니다.”

2021년 학기 10주차 채플로 진행된 '나의 삶 별이 되어-윤도현' 편.
2021년 학기 10주차 채플로 진행된 '나의 삶 별이 되어-윤도현' 편.

코로나 이전 ‘채플 만족도 조사’에서 30%를 넘어 40%에 육박하기도 했던 ‘불만족’ 응답은 ‘나의 삶 별이 되어’를 진행한 지난 다섯 학기 동안 한 자릿수에 그쳤다. 장 부총장은 “온라인으로 진행한 까닭도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전에 대면 채플을 경험해보지 못한 20, 21학번 학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은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독교 교육

‘젠더 갈등’은 2022년을 사는 청년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학교 역시 젠더 갈등의 영향력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갈등으로 인한 피로감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면서도 장 부총장은 이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됐지만,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저희 세대 부모들의 잘못입니다. 자녀를 보호하고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것만이 부모의 의무인 양 했죠. 그 자체가 경쟁이 되어버리고 그렇게 하지 못한 부모는 나쁜 부모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올바르게 잘 컸나요? 자신도 타인도 모른 채 주체성 없는 사람으로 덜컥 성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여학생들은 먼저 페미니즘을 통해 스스로를 깨우치게 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남학생들도 ‘반페미니즘’으로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장 부총장은 오히려 젠더 갈등의 한복판에서 채플과 기독교 교양 수업이 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성경적 교육을 통해 젊은이들이 자기가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 깨닫도록 돕고 싶다는 것.

“물론 우려스러운 현상임이 틀림없고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퇴행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젊은이들이 일말의 자기 정체성이라도 갖게 된 것은 교육자로서 다행이라고 봅니다. 특히 신앙 교육은 ‘소명의식’의 발견이 핵심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세상적으로 말하면 자기 정체성,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를 발견하도록 채플을 구성하고 기독교 교양 수업의 커리큘럼을 짜고 있습니다.”

장 부총장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각성’의 계기를 갖게 되길 소망하고 있다. 합리성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통해 성경이 말하는 진리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 안에 페미니스트와 반 페미니스트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 마음이 있어도 하나 되기 위해 녹여내는 것이 복음의 진리 아니겠습니까. 교회가, 기독교인들이 이 일을 제대로 한다면 반드시 재도약의 기회가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변화의 희망

장 부총장은 이런 변화의 동력을 ‘학교의 젊은 교수들’에게서 찾고 있다.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것. 신대원을 졸업한 예닐곱 명의 젊은 강사들을 초빙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 부총장은 강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특징을 소개할 만큼 그들을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만 해도 학생들이 거의 제 막내뻘이니, 세월의 틈새를 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젊은 강사들에게 기독교 교양 수업을 맡겼더니 신선한 바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새로운 문화를 들여오고 있고, 기존 교수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젊은 강사들 대부분이 백석대 신대원 출신이라는 점이다. 장 부총장은 “의도하지 않았는데, 뽑고 보면 우리 출신이 많더라”며 “우리 제자들에게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복음에 대한 열정이 있고 헌신도가 높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그렇게 외쳤던 것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부총장은 “예수 믿고 성령을 의지하고, 기도를 열심히 하고 복음 전도에 충실한 자세는 우리 백석대 신대원 출신들이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신대원 출신들과 비교하니 딱 티가 나더라”고 말했다.

장 부총장은 또 “강사법 시행으로 젊은 강사들에게 맡길 수 있는 수업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꼭 ‘풀타임 교원’이 아니더라도 ‘강의교수’나 다른 제도를 통해 젊은 강사들이 학교를 위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백석대는 지난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9개월간 채플 실태조사 및 개선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이재훈 목사)에 이 일을 의뢰했다. 장동민 부총장은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종교의 자유’와 ‘종교 전도의 자유’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지 않고 잘 조화를 이루면서 계속해서 채플과 기독교 교육을 진행할 길을 찾을 계획”이라며 “특히 학생들이 채플을 좋아하고 즐겨 참여할 수 있도록 내부적 갱신과 질적 변화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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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애 2023-01-15 09:13:57
우리교회와서 설교하는데 완전 좌 편주 사파로 설교 이런분이 뱍석대학의 부 총장!!!!ㅠ

안성애 2023-01-15 09:11:46
이분은 왼쪽편같이 말한다 복음을 주 사파 같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