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남아공에서 찾은 '교회 회복'과 '하나 됨'의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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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남아공에서 찾은 '교회 회복'과 '하나 됨'의 실마리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7.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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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케이프타운 소재 4개 한인교회 첫 연합예배 드려…다음세대 캠프 계기로 화합
주강사 '더 웨이 미래세대 트레이닝센터' 고은식 목사 "'위기' 앞에 하나 된 모습 인상적"
케이프타운 지역 4개 교회가 지난 10닐 케이프타운한인교에서 연합예배를 드렸다.
케이프타운 지역 4개 교회가 지난 10일 케이프타운한인교에서 연합예배를 드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거주하는 교민 1,000명 가운데 '5분의 1'에 달하는 2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렸다. 천만 인구의 서울로 치면 200만명이 모인 것과 같은 이례적인 행사였다. 

지난 10일 남아공 한인교회 역사상 첫 연합예배가 케이프타운한인교회(담임:이재기 목사)에서 진행됐다. 예배에는 케이프타운한인교회를 비롯해 은총교회와 우리교회, 정원교회 등 4개 교회 교인들이 참여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온 세대가 동참했다. 연합의 중심에 다음세대가 있었다. 앞서 7~9일까지 진행된 중고청 연합 캠프의 후속 모임격으로 이번 세대통합 연합예배가 마련된 까닭이다. 

다음세대가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위기감과 장기화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한인교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던 가운데 마련된 이번 예배는 마치 '가뭄 뒤 내린 단비' 같았다. 캠프와 연합예배 강사로 한국에서 초청된 고은식 목사(The Way 미래세대 트레이닝센터 대표)는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는 전도서 4:12 말씀을 강조하며 “연합이 일회적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동행으로 이어질 것”을 독려했다.

중고청 연합캠프 모습.
중고청 연합캠프 모습.

앞서 ‘His Way, My Way’라는 주제로 진행된 중고청 연합 캠프에서 고 목사는 변치 않는 유일한 생명의 길인 ‘십자가 복음’을 힘 있게 선포했다. 그는 “변화될 미래 속에 그리스도인이 나아갈 바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 통찰’을 강조했다. 캠프 기간 남광우 선교사가 이끈 찬양팀은, 한국과 정 반대로 추운 겨울을 맞은 케이프타운에 뜨거운 찬양의 열기를 전해주었다.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 청년들에게는 복음을 새기고 미래를 들여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은총교회 청소년부 문가영 학생은 “신앙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하고, 캠프 끝나고 나서도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싶게 만들어준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케이프타운한인교회 순예본 청년은 “코로나로 인해 부흥의 기회에 목말라 있던 중,고,청년들에게 이번 연합 캠프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다시 만나고 새로운 비전과 사명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한인교회들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되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천주교 성당을 출석하다 처음으로 교회 행사에 참여한 김채린 학생은 “청소년, 청년들이 함께 열정적으로 주님을 위해 부른 찬양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남아공에 있는 청년들이 힘을 합치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인교회 담임목회자들과 함께 연합캠프를 기획한 이한범 선교사(GMS 파송)는 “이민교회에서 연합은 쉽지 않은데 오직 다음세대의 신앙 회복을 위한 한 가지 목적으로 연합캠프를 진행했다”며 “때묻지 않은 순수한 다음세대에게 복음의 열정이 다시 일어나 앞으로 함께 걸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캠프 강사로 참여한 고은식 목사는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위기를 오히려 연합의 기회로 삼아 하나로 뭉친 남아공 케이프타운 한인교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는 듯하다”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들이 계속해서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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