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비우고 가진 옷을 소중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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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비우고 가진 옷을 소중히 합시다
  • 임지희 간사
  • 승인 2022.03.2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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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희 간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임지희 간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임지희 간사

 

지구가 죽으면 패션도 없다영국 런던에서 패션쇼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많은 옷을 쉽게 사고, 또 쉽게 버려지는 패션산업의 현재 구조로는 지구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매년 1000억 개의 옷이 생산됩니다. 그리고 330억개의 옷이 매년 버려집니다. 전세계적으로 쏟아지는 의류폐기물 양은 9200만톤에 육박합니다. 이중 재활용 비율은 단 12%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옷들은 재활용이 쉽지 않아 매립되거나 소각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잘 쓰일 것이라 생각하며 헌옷 수거함에 버립니다. 하지만 헌옷의 40%는 결국 쓰레기가 됩니다.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재고의류시장에는 유럽, 북미, 영국, 호주로부터 매주 1500만개의 헌옷 자루가 들어옵니다. 상품가치가 없는 옷들은 결국 버려지는데, 옷 쓰레기들이 도시와 강을 메우고, 매립장에 보내져 옷으로 쓰레기 산을 쌓고 있습니다. 북반구 나라들의 패스트패션풍조로 인한 편리함의 대가를 개발도상국에서 치르는 형국입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수거된 헌옷 중 국내에서 유통되는 헌 옷은 5%에 불과합니다. 한국은 세계 5위 헌옷 수출국입니다. 내가 무심코 버린 옷이 지구 반대편에서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흰색 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들기 위해 2700리터의 물이 필요한데, 이는 한 사람이 3년간 마실 물의 양과 맞먹으며, 청바지 하나를 만드는데 탄소 33kg이 발생합니다. 패션 산업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이루며,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10%가량을 차지합니다. 이처럼 옷을 만드는 과정부터 폐기물 처리까지 많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지구 곳곳의 생태파괴를 막기 위해 패션산업의 현구조의 변화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습니다. 봄옷을 꺼내고 겨울옷을 정리할 때이지요. 옷장을 정리하다보면 몇 번 입지 못하고 혹은 한번도 입지 않은 채로 수년째 방치되어 있는 옷들과 마주합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패스트 패션 대신 슬로우 패션을 실천해야겠습니다. 가진 옷을 소중히 하고, 옷 구매 횟수를 줄입시다. 옷을 살 때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인지 체크하고, 시간이 지나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으로 한번 더 고민하고 구매합시다. 새 옷이 아닌 중고 의류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은 수선 혹은 리폼하여 입거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눕시다.

한 줄 기도 : 이미 가진 것으로 충분합니다. 더 소유하고자 애쓰지 않고, 덜어내고 나누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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