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 전파하는 ‘크리스천 크리에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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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 전파하는 ‘크리스천 크리에이터’입니다”
  • 이진형 기자
  • 승인 2021.07.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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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人사이더 ㉔ 유튜버 ‘함티’ 백석예술대 교회실용음악과 12학번 서함원

콘텐츠의 홍수 시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콘텐츠를 쏟아내는 플랫폼을 꼽으라면 단연 유튜브다. 이제 교회사역도 유튜브 없이는 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특히 찬양사역을 꿈꾸는 이들에게 유튜브는 좋은 스승이자 멘토, 시공간을 뛰어넘은 소통과 공감의 장이 되어준다.

찬양사역을 이끌어가는 주체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대형교회나 전문 사역단체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작은 지역교회나 개인들도 직접 만든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 이런 콘텐츠들은 전문성과 완성도는 다소 부족할지라도 ‘친근함’과 ‘참신함’을 강점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구독자 2만 명의 유튜브 채널 ‘함티’에 업로드된 영상들이 그 중 하나. 백석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한인교회에서 찬양사역을 하고 있는 채널 운영자 서함원 씨(교회실용음악과 12학번)는 본인을 ‘크리스천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한다.
 

백석예술대 교회실용음악과 12학번 서함원 씨는 미국에서 찬양사역을 하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백석예술대 교회실용음악과 12학번 서함원 씨는 미국에서 찬양사역을 하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유튜버’ 찬양사역자
2015년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서 씨는 낯선 땅에 적응하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 기도하시는 부모님과 가족들 덕분에 겨우 버틸 수 있었지만 신앙마저 흔들리는 그야말로 광야의 시간이었다.

“이민 와서 거의 3년 동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 정도로 힘들었어요.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악기를 연주하며 찬양을 불렀고 스마트폰으로 녹화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뒀죠. 제가 다시 듣기 위해 올려둔 영상을 사람들이 보러 오는 것이 신기했어요. 개인 자료 저장소였던 유튜브 계정이 그렇게 서서히 ‘채널화’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가르치던 제자들이 ‘함원 티처’를 줄여서 ‘함티’라고 부르던 것이 그대로 채널 이름이 됐고, 찬양과 관련된 더 많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수준급 음악성과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조금씩 채널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유튜버 ‘함티’는 온라인에서 꽤 유명한 찬양사역자가 됐다. 찬양팀 연습과정이나 예배실황 등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고 찬양인도자의 마음가짐이나 반주자의 고민과 같은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수십 명의 노래와 연주 영상을 하나로 모은 ‘구독자들의 노래’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별다른 계획 없이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지만 지금까지 채널을 운영하면서 사역도 확장되고 신앙도 함께 성장했다.
 

실시간 방송으로 구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서함원 씨.

멀티태스킹의 끝판왕
함티 채널에는 눈에 띄는 영상이 있다. 찬양인도자가 노래를 부르고 일렉기타, 건반, 베이스기타, 드럼 등 밴드가 연주하는 장면이 한 화면에 편집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면 모두 같은 인물이다. 여러 악기를 어설프게 다루는 ‘교회오빠’들이 우리 주변에도 가끔 있지만, 함티의 ‘원맨밴드’ 영상은 단순히 흉내만 내는 수준을 넘어선 상당한 실력으로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유튜브 채널 ‘함티’ 원맨밴드 영상 캡처.

오프라인에서도 그의 멀티태스킹은 계속된다. 임상시험 회사 바이오 마케팅 부서와 한국의 CCM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기획사 두 군데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워싱턴DC를 중심으로 미국 내 소규모 한인교회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찬양사역단체 ‘마디 미니스트리’에서 예배팀 총괄 간사도 맡고 있다.

“이곳의 한인교회 대부분이 찬양팀을 운영하기 어려운 작은 교회입니다. 미국 내 많은 한인 청년들이 신분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큰 교회를 찾아갈 수밖에 없어요. 코로나 이후로 유학생도 줄어들고 이민사회 자체가 축소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교회들이 많습니다. ‘마디 미니스트리’ 사역을 통해 그런 교회들을 돕고 있습니다.”
 

서함원씨는 찬양사역단체 '마디 미니스트리' 예배팀 총괄 간사를 맡고 있다. 뉴저지 장로교회 초청 사역 장면.
찬양사역단체 '마디 미니스트리'의 뉴저지 장로교회 초청 사역 장면.

그의 부캐는 더욱 놀랍다. 미국볼링협회(USBC)에 등록된 리그 볼러인 서 씨는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나 광고촬영도 할 정도로 꽤나 알려졌다. 별도로 운영하는 ‘투핑거 볼링’ 채널의 구독자는 3배나 많다. 이쯤 되면 ‘멀티태스킹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겠다. 

부흥회 같던 수업시간
다양한 모습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찬양사역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 계기를 묻자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백석예술대학교 교회실용음악과에 입학한 그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받은 충격을 생생히 기억했다.

“형형색색 염색머리를 한 학생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가까이서 들어보니 신앙 간증이었습니다. 교수님과 학생들이 뒤엉켜서 큰 소리로 기도하고 있었고요. 입학 전엔 일반 실용음악과와 다를 것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교회 부흥회에 온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어려운 교회에 다니는 동기들을 찾아가 도와주는 동아리 활동도 하며 사역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공수업시간. 주일에 학생들이 교회에서 드린 예배 영상을 찍어오는 것이 과제였다.

“수업시간에 각자 찍어온 영상을 보며 교수님과 친구들과 예배에 대한 나눔을 했어요. 교수님은 토요일 새벽 4시에 저를 깨워 찬양집회에 데리고 다니셨죠. 학교를 다니며 배우고 느낀 것들이 찬양사역자로서 가장 큰 자양분이 됐습니다.”
 

어노인팅 미주투어 중 버지니아 우리교회 집회에서 찬양팀을 섬기고 있는 서함원씨.

선한 영향력 전달하고파
오는 10월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서함원 씨는 얼마 전 아내와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아내와 함께 ‘창의적인 예배’와 ‘선한 영향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면서 “크리스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온라인을 통해 계속해서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그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배자들을 위로하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어 함께 예배하기 위해 온라인 찬양집회 ‘랜선 예배자’를 기획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백신(Back.信)_믿음으로 돌아가자’라는 제목이 붙었다. 유튜브와 줌 등을 활용해 생중계로 드려진 예배에 한국과 미국에서 많은 청년들이 참여했다. 함티 채널에 모인 예배자들은 실시간 화상채팅과 댓글로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고 믿음의 고백을 나눴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시편 96:1)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수많은 유튜버들이 창작의 고통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 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은 만물의 근원이 되시기 때문이다. 다재다능한 그가 또 어떤 콘텐츠로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지 기다려지는 이유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배자들을 위한 온라인 찬양집회 ‘랜선 예배자’.<br>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배자들을 위한 온라인 찬양집회 ‘랜선 예배자’.
찬양사역단체 ‘마디 미니스트리’의 정기 온라인 예배 녹화 장면.
찬양사역단체 ‘마디 미니스트리’의 정기 온라인 예배 녹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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