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모든 사람, 소중하지 않은 이 하나도 없네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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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모든 사람, 소중하지 않은 이 하나도 없네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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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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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33인의 사역이야기 // 다시 쓰는 ‘사명선언문’ (하)

기독교연합신문은 창간 33주년을 맞아 다양한 목회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33인의 목사를 찾아보았습니다. 코로나 시대, 로컬처치의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공동체 안에서 파라처치(Para-Church)로 목회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며 사역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은 교회 건물 안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개척교회를 섬기기 위해 청소를 하며 바닥을 쓸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누며 봉사하는 현장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들의 소중한 사명선언문을 2주에 걸쳐 게재합니다.

⑰“스포츠는 선교의 접점” 국제스포츠선교사 이웅용 목사

저는 스포츠인도 아니고 스포츠계와 관련도 없지만, 스포츠 선교를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실 어린이청소년에게 다가가고 싶어 다른 나라의 캠프를 연구하고 적용하다가, 아주 우연히 국제 스포츠 선교운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전문 선수가 아닌 나의 위치에서 무엇을 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찾은 분야가 바로 스포츠 자료의 번역이었지요. 이제는 기독교 현장만이 아닌 일반 학교 현장에까지 활동을 할 기회를 얻으며 전국 구석구석의 어린이청소년을 만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처음 마음처럼 번역하고 나누며 친절히 만나는 사람이 되려합니다. 스포츠 선교의 확산이 아니라 사람됨의 확산이 결국 선교이기 때문입니다.


⑱“위기 청소년과 낮은 곳으로” 양떼커뮤니티 이요셉 목사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가 기억납니다. 아이들의 거친 겉모습에 위축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제가 그들을 잘 알거나 이해해서가 아닙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는다”는 요한일서 4장 18절 말씀이 제 마음 가운데 있었기에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시선으로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느끼시는 고통과 아픔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넓어져 가는 사역의 지경 속에 인간의 악한 본성이 드러나거나 교만해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합니다. 위기청소년·청년들과 함께하는 저의 사역도 계속해서 낮은 곳을 향해 나아가려합니다. 제가 이 땅에 사는 동안 낮은 곳으로 향하셨던 예수님을 따라 낮은 곳으로 복음을 들고 나아가겠습니다.

⑲“최종 목적은 복음화죠” 선교동원가 송기태 목사

직장에서 무역 업무를 하던 중 하나님께서 나를 ‘선교사’로 부르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가 되어 가족들과 몽골로 갔습니다. 그러나 선교사가 된 것으로 분명한 저의 사명을 깨달은 것은 아직 아니었습니다. 선교사로서 해야 할 일에도 엄청 나게 많은 종류와 분야가 있기 때문이죠. 선교사로서의 중심 과제를 위해 기도하면서 ‘동원 사역’의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동원사역 가운데 하나님께서 마음에 주신 과제는 ‘세계 복음화’와 ‘교회의 선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세계 복음화는 결국 ‘하나님의 선교’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에 이른 것이고, 교회의 선교는 2000년 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선언하신 주님의 선언이 지금까지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작동할 것이라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⑳“입양인 인권도 중요” 해외입양인 뿌리의집 대표 김도현 목사

제가 ‘입양’ 문제에 처음 눈을 뜬 때는 1993년 스위스에서 사역하면서 상류층 가정에 입양된 한국계 여성의 자살사건을 접하면서 ‘입양’ 문제에 눈을 떴습니다. 국내로 돌아온 저는 2004년 모국을 방문하는 해외 입양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뿌리의 집’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입양인들을 위한 사역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18년이란 적잖은 세월 동안 한국을 방문한 입양인들을 지켜보면서 더 많은 아동들이 친부모의 품에서 환대 받고 성장하도록 돕는 방안을 강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미혼모와 싱글맘을 지원하는 사회 제도 구축에 목소리를 낸 것도 이러한 연유입니다. 우리 사회 법과 제도에 사람을 사랑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마음이 깃들도록 하는 일 또한 복음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㉑“창조세계 지켜냅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목사

저는 국내 최초의 환경운동단체로서 지난 39년간 ‘교회를 푸르게 세상을 아름답게’란 슬로건을 갖고 달려온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역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현재 각종 교육과 세미나는 물론 캠페인, 교재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촉발한 근본적 원인이 기후위기 등 환경오염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더 많은 크리스천들이 ‘생태적 신앙’을 회복할 수 있게 열심히 도울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세상에서 크고 작은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녹색 교회, 녹색 기독교인들로 거듭나 이 땅에서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하길 바라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책무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㉒“온라인 소통도 의미있죠” 전도사닷컴 박종현 목사

4차 산업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온택트’ 문화는 더욱 확산됐습니다. 그러나 기독교계 안에서는 여전히 소수의 크리에이터들만 활동하거나, 세상에서 이슈로 떠오르는 자극적인 소재들을 따라가는 수준에 머무르는 실정입니다. 이 가운데서 기독교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저로서는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특별히 저는 ‘전도사닷컴’을 통해 이 사회의 주류 혹은 기득권이 아닌, 지극히 작은 자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3040 목회자들의 형편’ ‘대안교육’ ‘장애인 인권’ 등이죠. 실은 제 꿈이 ‘소박하고 진실되게 더불어 살아내는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내는 것입니다. 이에 올해는 환경 등 한국교회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단체와 사역자들을 발굴해 소개할 계획입니다.

㉓“군대에서 하나님 만나길” 민간 군선교사 전종배 목사

일반 목회를 하면서도 목회에 갈증을 느끼던 차에 군선교 사역을 만났습니다. 군선교를 시작하고 장병들을 마주하니, 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제가 여태까지 목회의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푸른 제복을 입고 다니는 장병들이 참 사랑스럽고 좋습니다. 군대에는 참 다양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군대를 도피성 삼아 피해오기도 하죠. 그랬던 아이들이 저에게 은혜를 받았다고, 신학공부를 하고 싶다고,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해올 때마다 보람이 큽니다. 장병들이 군생활을 하는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큰 꿈을 가지고 격려를 얻도록 힘쓰겠습니다.

 

㉔“장애인도 베푸는 존재로” 속초농아인교회 최만석 목사

장애인 사역에 눈을 뜬 것은 신학교에 입학하고 난 이후부터였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장애인 학우들에게 대학교 공간이 너무도 불편하고 불친절하다는 것을 보게 됐어요. 지금은 속초농아인교회에서 성도들을 섬기며 행복한 목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속초농아인교회는 강원도 화재 당시 예배당이 전소되며 아픔을 겪었던 교회입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의 사랑이 모아져 지난해 말 새 예배당을 완공했고 다시 희망을 그려나가고 있어요.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장애인분들이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베풀며 섬길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주변인으로 머물지 않고 중심에 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교회가 힘이 닿는 데까지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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