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자 증가한 신천지, 새 포교전략 찾아 나설 것”
상태바
“탈퇴자 증가한 신천지, 새 포교전략 찾아 나설 것”
  • 이인창
  • 승인 2020.05.13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방위 압박 신천지, 과연 해체될까?

이단 사역자들, “상담사역 크게 늘어…내부 동요 보인다”
온라인 내부 단속 나서, “교회 내 위장침투 재개 가능성”
포교 더 교묘해질 듯, 이만희 사후 대거 이탈 대비 필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끝 모를 것 같았던 신천지의 위세가 크게 꺾였다. 2월 말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진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온 국민들이 신천지에 대해 분노하고 경계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천지 특유의 폐쇄적 예배문화가 감염증을 폭증시켰고, 더구나 신도 명단을 축소하는 등 방역당국에 성실하게 협조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위기감을 크게 느낀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가 기자회견을 열면서까지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히려 신천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은 더 거세졌다.
 
신천지는 현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하고, 검찰의 수사와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시설폐쇄, 신천지 유관 법인등록 취소 등 활동 기반마저 위협받으면서 총체적 압박을 당하고 있다. 과연 신천지는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신천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초 경기도가 신천지 교주 이만희에 대해 고발장을 경찰서에 접수하는 모습. 사진=경기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신천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초 경기도가 신천지 교주 이만희에 대해 고발장을 경찰서에 접수하는 모습. 사진=경기도

신천지 활동, 현재는 크게 위축돼

결론부터 말하면 신천지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당장에는 위축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또 다른 전략을 구사하거나, 또 다른 아류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 신천지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를 겪고 있고, 위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행정당국의 명령에 따라 전국적으로 신천지 시설들이 폐쇄됐다. 예배가 중단되었고, 교리 교육을 실시하고 새로운 신자들의 통로가 됐던 교육장, 위장센터 등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다. 지자체와 피해자 등과 소송도 진행해야 한다.
 
이번에 정부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 교세는 교육생까지 포함해 약 31만 명. 교육생을 신천지 신도로 보기에는 이르지만, 이들을 포함하면 약 20~30% 이상이 신천지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추산이 가능한 것은 탈퇴자들을 직접 상담하고 있는 사역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이단상담소장 진용식 목사는 “평소 대비 이단상담이 4배 이상 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특별히 스스로 신천지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가족들과 상담하러 온 신천지 교인들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신천지에서 이단상담에 대해 부정적 교육을 받은 신도들은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구리이단상담소 소장 신현욱 목사는 “본인이 신천지에서 공부했다고 공개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다. 전체적으로 신천지 내부적으로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예배나 교육과 같은 모임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수뇌부들이 불안하고 초조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주이단상담소 소장 임웅기 목사는 “신천지가 붕괴되기 위해서는 교육생이 아니라 진성 교인들이 많이 탈퇴하고 주요 간부들에게서 변화가 나타나야 가능하다”며 “신천지가 무너질 것이라는 기대보다 신천지 동향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신천지가 느끼는 압박은 무엇일까?
 
신천지가 벼랑 끝에 내몰린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감염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방역에 혼선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방역 비용을 물어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만희 교주와 핵심 관계자들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도 포함시켰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지난해 일부 승소했던 청춘반환소송을 다시 제기했다. 전피연은 사기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해 현재 서울지검과 수원지검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때 신천지 2인자이자 교주 이만희 내연녀였던 김남희도 재산권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3월 말 (사)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에 이어 4월에는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에 대한 법인허가를 취소했다. 대구시도 4월 신천지 위장단체로 의심받던 한국나눔플러스에 대한 NGO 등록을 말소했다.
 
경기도는 2월말 신천지 소유 및 시설물 폐쇄 및 집회금지를 결정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5월 6일 이후에도 해당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폐쇄 시설에 무단출입한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경기도로부터 또 고발당했다.
 
신천지가 13년 동안 불법 용도로 사용해온 과천 본부교회를 자진 철거하기도 했다. 과천시 당국이 이번에는 원상회복 이행강제금 7억5천만 원을 부과하겠다고 통지한 결과였다.
특별히 국세청이 신천지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내부 단속에 들어간 신천지
이탈현상이 가속화 되는 것을 감지한 신천지는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신천지는 신도들의 교육과 활동, 생활 등을 집요하게 관리했다. 지금 면밀한 파악은 어렵다 하더라도, 온라인을 이용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동향들이 감지되고 있다.
 
온라인을 이용해 교리시험을 보거나 기도문, 설교 감상문을 제출하도록 하고, 신천지와 관련된 일반 보도에 대한 반증자료를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도들의 이탈과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들이다. 신천지가 활용하는 메신저 ‘S라인’을 탈퇴할 경우 즉각 반응하고 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신강식 대표는 “모임이 없는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 정신교육을 굉장히 많이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아이들이 꿈쩍을 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신천지 포교전략 변화할 것”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신천지의 포교방법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일반인에 대한 포교활동을 강화했던 신천지가 다시 과거 지역 교회를 상대로 구사했던 위장 침투 전략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일반 포교가 사실상 어렵게 되면서, 교회를 다시 공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구리이단상담소 소장 신현욱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신천지는 노방전도, 설문조사와 같은 포교 전략이 잘 통하지 않게 되면서, 새 돌파구로 과거 교회를 상대로 했던 추수꾼 전략과 ‘산옮기기’ 전략을 활성화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신천지 입장에서 보면, 교회 내 경계심이 커지면서 위장 침투 전략을 철회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포교 전략을 발굴해 내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광주이단상담소장 임웅기 목사는 “신천지는 자신들의 존재를 더 교묘하게 감추며 관계형성에 나설 것이고, 지금보다 더 어린 연령대에 대한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회 안으로 위장 침투하는 것에 적극 대비해야 하는 것과 동시에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실태를 알리고, 예방하는 일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천지 이탈, 교회가 준비해야 한다
교회는 신천지의 공세 전략에 대비하면서, 신천지에서 탈퇴자들을 위한 사역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크게 위축된 신천지가 향후 고령의 이만희 교주까지 사망한다면 대규모 탈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탈퇴자들이 이야기하는 바에 따르면, 신천지에서 벗어난 이후 교회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안에서 받았던 교육 때문이다. 기존 교인들과 융합도 어려운 일이다.
 
안산이단상담소장 진용식 목사는 “이만희가 사망할 경우에는 신도 60% 이상까지 이탈할 것으로 본다. 그들이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목회자들이 준비해야 하며, 교회 안에서 그들을 위해 상담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단에서 나온 사람들을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를 교회가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천지 피해자 가족을 대표해 신강식 대표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신천지에 빠진 가족들이 교회로 돌아오고, 교회는 탈퇴 신도들을 잘 품어주고 정죄하기보다 기다려주었으면 한다”며 “이만희가 사망을 하더라도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 교주 행세를 할 것이다. 신천지처럼 거짓말로 사람들의 영혼을 훔쳐가는 이단 사이비에 교회가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에 빠진 구성원을 둔 가족들에게 꾸준한 상담과 교육을 당부를 전했다.
 
신 목사는 “거짓말을 허용하는 신천지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신천지에 가지 않겠다는 가족의 말을 그대로 믿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실제 가족들이 속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 사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단상담을 받게 받았지만 완전히 탈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