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자유이지만 그 책임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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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자유이지만 그 책임은 남는다
  • 승인 200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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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우리 사회를 세워가기 위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그 어느때보다 심각하고 진지한 선택으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여야 할 제17대 총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 지역의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국가의 장래, 그리고 우리 자신의 내일을 결정하는 것이기에 그 어느때 보다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는 때이다. 특히 우리 성도들은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섬기는 신앙적인 차원의 선택의 기로에서 다음의 사항을 깊이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먼저 선택은 자유이지만 그 책임은 자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택은 심는 것이고 책임은 거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담과 하와가 선택의 자유를 잘못 사용함으로 무서운 결과를 책임질 수밖에 없었던 성경의 교훈을 너무나 잘 안다.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께 반역한 그의 선택이 죽음이라는 그 책임에 대하여 자유롭지 못함으로 온 인류에게 죽음의 명에를 씌웠다. 유혹은 사탄이 했지만 선택은 자신들이 했고 그러므로 책임(저주) 또한 자신들의 몫이었다.

사실 지금 우리는 지난 총선이나 대선에서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 국가적인 불안과 세대간의 갈등과 정치의 실종과 민생을 도탄으로 몰아넣은 책임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잘못된 선택에 그 원인이 있다. 그런 대통령을, 그런 국회의원을 누가 그 자리에 앉게 했는가. 우리가 결정하여 우리가 세운 것이다. 그들은 그 자신의 능력과 그 자신의 자질대로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 이상을 할 수 없는 이들을 선택해서 세워 놓고 그 이상으로 해 달라고 강요하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또 가능치 않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바로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갈 5:13)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여 우리의 선택의 자유의 가장 중요한 기회를 책임있게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선택조차 하지 않는 무관심은 더 큰 범죄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 시대의 또 하나의 문제는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무관심이다. 정치 허무감으로 선택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결과적으로우리 국가에 대한 책임 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특히 우리 성도들이 정치를 세속적인 것으로 오해하여 우리의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포기요, 무자격 정치꾼들이 우리 사회를 지옥으로 몰고 가도 좋다는 책임회피요 범죄 행위이다. 우리는 적극적인 참여로 정치를 바로 세워야 하고 바른 지도자를 뽑아 이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룩되도록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선거에 책임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지금 우리 교단,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식을 자각한 신앙인들이 공명선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교회로서 우리 사회를 실제적으로 세우기 위한 또 하나의 선교활동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할 일이 있다. 공명선거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거를 공명하게 치르도록 해야지만 공명선거의 목적은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한 수단이지 공명한 선거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중요 가치이지 우리 교회, 우리 국민들의 최고 가치는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명선거를 통해 바른 지도자를 선택하여 세우는 것이다.

선거를 하기 전에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꼭 누구는 되어야 하고 누구는 절대 안된다는 고정된 관념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제(정당, 학연, 지연 등의 연고, 향응이나 개인적 친분관계)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전제를 갖지 말고 깊이 관찰하고 지혜롭게 판단하여 신중한 선택을 하여야 한다. 이미 결정했어도 다시 한번 더 생각해야 한다.

이 선택이 하나님 앞에서 신앙적인 결정인지? 아니면 자신의 선입관이나, 인간적인 관계 때문이 아닌지, 정말 바른 선택인지, 최선의 선택인지, 정말 나라를 세우고 나와 내 자손들을 위하여 가장 올바른 선택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신앙적이고 올바른 자세로 결정하라는 것이다. 인간적인 욕심으로 한 결정을 재고하여 신앙적으로 결정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나라를 바로 세우고 우리의 복된 미래의 기초를 놓는 국가의 축제가 되고 하나님의 은총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만규 목사. 예장 통합 공명선거운동 중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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