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순수한 예배를 원하신다
상태바
하나님은 순수한 예배를 원하신다
  • 운영자
  • 승인 2018.05.09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272) 놋뱀과 흙제단

우리는 하나님을 만났던 특정 장소와 특정 시간, 특정 수단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스라엘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마음이 상하였다.”(민 21:4) 그들이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으며 하나님이 주신 만나에 대해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민 21:5)고 불평했다.

이 때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셨다.”(민 21:6) 그 백성이 잘못을 인정했을 때 모세가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민 21:8)고 말씀하셨다.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았다.”(민 21:9)

광야에서 장대 위에 매달린 놋뱀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4-15) 이스라엘 백성은 놋뱀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죄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 덕분에 생명을 되찾았다. 놋뱀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상징일 뿐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이 특별한 체험을 절대시하였다. 그들은 거의 700년 동안 히스기야 왕 시대까지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을” “향하여 분향하였다.”(왕하 18:4) 그들은 놋뱀 자체에 신비한 능력이 있다고 믿었던 셈이다.

히스기야 왕은 “여러 산당들을 제거하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었을” 뿐 아니라 놋뱀까지도 부수고는 그 이름을 ‘느후스단’, 즉 ‘놋조각’이라고 불렀다(왕하 18:4). 놋뱀은 치유의 능력을 지닌 신비한 존재가 아니라 놋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분께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네 양과 소로 네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출 20:24)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화려한 금 제단이나 은 제단을 원하지 않으신다. 도리어 하나님은 소박하고 겸손한 흙 제단을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돌로 제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출 20:25)고 명령하신다.

대 홍수 이후에 하나님은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9:1)고 말씀하셨다. 노아의 후손들은 온 땅을 채우기 위해 흩어져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였다.”(창 11:2) 그들은 흩어지라는 명령을 무시하고 함께 모여 살기로 결정하였다. 그들은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였다.”(창 11:3) 그들은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 11:4)라고 하였다.

그들은 그들이 건설한 탑이 하늘에 닿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다.”(창 11:5) 그들은 흩어지기를 거부하였지만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다.”(창 11:9) 인간의 저항과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신다.

하나님은 역청 대신 진흙을 원하시며, 벽돌 대신에 돌을 원하신다. 사람들이 돌을 정으로 깎아 만든 벽돌은 하나님에 대한 반역을 나타내기 때문에, 하나님을 예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하나님은 순수한 예배를 원하신다.
백석대 조직신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