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저작연대

다니엘서에 나타난 다니엘은 유다 왕 여호야김 3년(BC 605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포로로 바벨론에 와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정치적 입지를 굳혔고 하나님의 뜻을 예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다니엘서의 저자인지에 대한 분명한 언급은 없지만, 전체 내용으로 보면 다니엘의 기록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전 6세기의 다니엘이 아니라 주전 167년 경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핍박으로 고생하던 유대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익명의 저자가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다니엘서는 역사 이해를 바르게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전 6세기 때의 저자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유다 왕 여호와김 3년이 되는 해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을 에워쌓더니’(1:1)라고 했으나, 여호야김 3년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침략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렘 25:1에서 ‘여호야김 4년 곧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원년에’아직 느부갓네살이 유다를 침략하지 않았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어떤 학자는 히브리 사본의 오류를 지적(히브리서 와우(6)를 김멜(3)로 잘못 읽은 것이라 주장)하면서 느부갓네살의 예루살렘 침략은 여호야김 6년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이들은 1:1의 히브리어 ‘바’를 그가 출발했다로 번역하여 여호야김 3년에 침략하러 출발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니엘서 1장과 예레미야 25장의 차이는 본문의 잘못된 기록이나 번역의 문제라기 보다는 왕위 재위 기간의 계산법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설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바벨론식으로 말한 다니엘은 등극한 해 그리고 그 다음 해를 제 1년으로 계산했고, 팔레스틴식으로 말한 예레미야는 등극한 바로 그 해를 그리고 제 1년, 제 2년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야김 3년은 바벨론식이라면 여호야김 4년은 팔레스틴식으로 결국 같은 해가 되는 것입니다.

단 9:2을 보면 다니엘은 렘 25장을 알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레미야와 다른 것을 알면서도 그는 다니엘서를 기록한 것은 당시 유대인들이 사용한 연대가 니산월로 시작하지 않고 티시리월부터 새해 시작을 하는 연대표를 따라 썼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다니엘서의 히브리어가 페르시아와 희랍의 영향을 받은 후기 히브리어에 속한 것이므로 주전 2세기 경의 작품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또한 여호와의 이름 대신 보다 발전된 천사론이나 부활을 믿는 것은 포로 후기 작품이라는 근거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이론들은 이미 많은 학자들에 의해 확실하게 논박되었습니다.

<이종윤목사/서울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