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보리생명미술관' 개관... 문화예술 중심으로 떠올라
상태바
백석대, '보리생명미술관' 개관... 문화예술 중심으로 떠올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7.02.17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계 박영대 화백 전 작품 기증, 지난 16일 개관식

'보리작가'로 알려진 송계 박영대 화백이 자신의 작품 전체를 백석대학교에 기증했다. 백석대학교는 박영대 화백의 작품을 상설전시하는 '보리생명미술관'을 지난 16일 창조관 13층에 개관함으로서 박 화백의 기증에 화답했다. 

▲ 보리생명미술관 개관식이 지난 16일 천안 백석대에서 열렸다.

교목실장 김덕만 목사의 사회로 열린 보리생명미술관 개관식은 백석정신아카데미 성종현 사무총장의 기도에 이어 미술관장 문현미 교수가 경과를 보고했다. 박영대 화백은 2014년 12월 '생명의 씨앗'이라는 작품을 백석대에 처음 기증했다. 

기증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백석대가 2016년 4월 조형관 갤러리에서 박영대 화백 초대전을 개최했고, 기독교대학의 설립정신과 교육이념을 지켜본 박 화백은 초기 대표작인 '청맥', '황맥' '율' 등의 대작을 추가로 기증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백석학원 설립 40주년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이 평생그린 작품 전량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함에 따라 보리생명미술관이 탄생하게 됐다. 

예배로 드려진 개관식에서 교목본부장 공규석 목사는 '무엇을 바라보는가'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화가의 작품을 기증받아 우리 대학에 미술관을 개관하게 된 것은 우리 대학의 선물일 뿐만 아니라 천안시의 보물창고가 될 것"이라며 "보리라는 대상 안에서 생명을 발견하고 온 인격과 그림으로 표현해낸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고, 이 작품을 통해 천안시에 생명의 만남이 더 많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환영사를 전한 최갑종 총장은 "박 작가는 보리를 통해 생명을 추구했다. 이는 자연 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보여주신 예수님이 오셨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보리생명미술관이 미술작품과 자연 속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리생명미술관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천안시 서철모 부시장과 천안교육지원청 임완묵 교육장, 한국문인협회 문효치 이사장이 참석해 인사를 전했다. 

서철모 부시장은 "귀한 작품을 기증하고 또 그 작품을 멋진 미술관으로 탄생시켜주신 백석대에 감사한다"며 천안시의 큰 문화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문효치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백석대에 이렇게 아름다운 보리밭이 생긴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 보리밭이 백석대의 것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 인류의 것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일생을 담은 자신의 미술작품 전체를 기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향인 충청도의 문화예술 발전과 백석대학교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전 작품을 기증한 박영대 화백에게 백석대학교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감사패를 전달했다. 

송계 박영대 화백은 "오늘이 내 생에 있어 가장 보람있고 영광스러운 날"이라고 인사하며, "수많은 보릿고개를 넘어 이 자리에 왔다. 앞으로 얼마나 그림을 그릴 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좋은 그림을 남기겠다. 76세의 나이지만 청년작가의 마음으로 열심히 미술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보리생명미술관이 백석대 학생들과 천안시민, 그리고 전국의 미술 애호가에게 큰 감동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술관 개관을 축하하는 뜻에서 남성교수들로 구성된 아델포스 중창단이 축가 '보리밭'을 불러 환영의 마음을 전한 후 백석정신아카데미 부총재 허광재 목사의 축도로 개관예배를 마쳤다. 이후 참석자들은 13층 미술관에 올라가 테이프 커팅으로 전시실에 입장했다. 

▲ 왼쪽부터 송계 박영대 화백, 백석대 장종현 설립자, 백석대 최갑종 총장.

보리생명미술관은 '보리와 향수'라는 이름의 제1전시실과 '리듬과 자유'의 제2전시실'로 구성됐다. 제1 전시실은 1973년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박영대 화백이 작업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초기작은 '청맥', '황맥', '맥파' 등 박 화백에게 '보리작가'라는 별칭을 붙여준 작품들이다. 

제2전시실은 2000년대부터 2007년 후반까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2000년 작 '태소' 시리즈를 시작으로 박영대 화백의 화풍에 변화가 시도된 작품들이 모여있다. 

기획전시관에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박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추후 다양한 기획으로 역량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별해 특별 전시도 선보일 계획이다. 

백석대 창조관에는 국내 유일의 시 박물관인 '산사현대시 100년관'이 있으며, 기독교박물관, 개혁주의생명신학 전시관, 백석역사관 등 다양한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