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군대가 되기 위해 광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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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군대가 되기 위해 광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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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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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약속을 향해 가는 여정
▲ 이경직 교수

이스라엘 백성은 아빕월에 이집트를 떠났다(출 13:4). 이 시점부터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는 새롭게 시작되었다. 그래서 아빕월은 이스라엘 백성의 달력의 첫 해가 되었다(출 12:2). 이스라엘 백성은 “아빕월을 지켜” 하나님께 “유월절을 행해야 한다”(신 16:1).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으로 우리가 새로운 삶을 얻었기 때문이다. 아빕월은 보리 이삭이 나오는 때이다(출 9:31). 이 달은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에 이르는 달이었다. 봄날에 새롭게 돋는 새싹처럼 이스라엘 백성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모세는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이집트를 떠났다(출 13:19). 요셉이 죽을 때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하게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찾아오시리니 너희는 내 유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기 때문이다(출 3:19). 요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 방치하지 않으시고 때가 되면 그들을 찾아오실 것이라고 예언했다.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날 것을 말하고 또 자기 뼈를 위하여 명하였다.”(히 11:22)

요셉의 예언대로 하나님은 고통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찾아 이집트까지 오셔서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직접 인도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의 유골을 가지고 떠나라는 요셉의 유언을 지킴으로써 그들의 영원한 고향이 이집트가 아니라 가나안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는 그들이 이집트를 떠난 후 다시는 이집트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 오늘날 우리도 이집트와 같은 이 땅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영원한 고향을 천국에 두고 살아간다.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 길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뒤로 돌아보거나 뒤로 돌아가지 않아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40년 동안 요셉의 유골을 잘 보관했다가 야곱이 이전에 이미 이스라엘의 소유물로 확보해둔 땅 “세겜에 장사했다”(수 24:32). 요셉의 유골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들이 가야할 목적지가 가나안 땅임을 기억시켰으며 그들이 수행해야 하는 사명이 무엇인지를 언제나 일깨웠을 것이다.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이 가나안으로 가는 지름길이었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않으시고(출 13:17)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출 13:18) 인도하셨다. 바다길(Via Maris)이라 불리던 지름길은 야곱의 가족들이 이집트로 올 때 사용한 길이었다. 그 길은 가나안에 남아 있는 야곱의 가족들이 굶어죽지 않고 식량을 기다릴 수 있을 정도로 지름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길을 권하지 않으셨다. 그들은 비록 군대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아직 연약해서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염려하셨기 때문이다(출 13:17).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심으로써 이집트의 모든 신들을, 그리고 그 신들이 보호한다는 이집트의 모든 것을 무력하게 만드셨음을 보았다. 그들은 이 모든 일을 지켜보았을 뿐이며, 그들이 한 일은 전혀 없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키시며 그들을 위해 싸우셨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쟁이 있다 해도 그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이 여전히 전쟁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아셨다. 그들은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던” 기드온처럼 여전히 겁쟁이였다. 그들은 아직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있지 못했다.

아직 이스라엘 백성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패배할 수밖에 없는 어린아이 같은 상태에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군대로 성장하기 위해 좀 더 긴 과정을 거쳐야 했다. 오늘도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를 지름길 대신 먼 우회로로 인도하시기도 한다. 광야는 “길 없는 거친 들”이며(욥 12:24) “황무지이다.”(렘 4:23) 광야는 무질서와 혼돈으로 가득 찬 곳이다. 하나님은 안정된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광야에서 광야 같은 상태의 이스라엘 백성을 질서 있고 대오가 정연한 군대로 만드신다. 혼돈에서 질서로 옮기시는 창조의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창조해 가신다.

우리는 우리를 성장시키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당장 겪는 고통과 불편에 대해 원망할 수 있다. 그러나 바뀌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여정이 아니라 우리의 성품과 인격이다. 예상보다 긴 여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온전한 형상으로 만들어져갈 것이다.

또한 이 긴 여정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의 현재 상태가 하나님의 군대로서 아직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했다. 열방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제사장 나라가 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깨닫고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는 기간이 필요했다. 이 교육을 위해 그들은 광야에서 하나님과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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