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의 사각지대, 0.6% 재소자 자녀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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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의 사각지대, 0.6% 재소자 자녀에게 희망을”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10.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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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설립…재소자 자녀 돌봄 통합적 사업 전개
▲ (사)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은 사회적 편견과 상처로 2차적 피해에 내몰린 재소자 자녀들의 인권 보장과 통합적 지원을 위해 지난 3월 출범했다. 사진은 지난 9월 진행한 가족사랑캠프에 참여한 아동의 모습.

부모가 ‘범죄자’란 이유로 사회적 낙인과 돌봄의 상실이라는 사회적 ‘형벌’에 시달리는 재소자 자녀를 위한 단체가 설립됐다.

형사정책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부모가 수감된 경험이 있는 아동청소년 범죄율은 일반 아동들에 비해 5배가 높았다. 이는 부모의 범죄경력이 청소년 비행의 큰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그렇기에 재소자 자녀 돌봄은 우리 사회의 고위험을 줄이는데도 크게 일조할 수 있다.

비영리 민간전문기관 (사)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은 사회적 편견과 상처로 2차적 피해에 내몰린 재소자 자녀들의 인권 보장과 통합적 지원을 위해 지난 3월 출범했다.

고위험적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소외된 채로 범죄자의 자녀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살아가는 재소자 자녀들을 끌어안고, 이들에 특화된 통합적 지원사업을 펼친다.

8일 서울 세종로 일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경림 상임이사는 “부모의 죄로 인해 자녀를 내몰 수 없다는 문제의식 아래 출발했다”며, “어린아이를 데려다가 제자들 가운데 ‘세우신’ 예수님처럼(막 9장 36절) 대한민국 소외계층 속에서도 철저히 소외된 재소자 자녀들을 지원하는 것은 그리스도들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무관심 속에 지역사회에 남겨진 아이들은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어렵다. 단지 유자녀비율을 근거로 약 5~6만 명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이 수치는 우리나라 18세 미만 인구의 약 0.6%에 해당된다.

국내에서는 재소자 자녀를 지원하는 단체가 거의 없다. 단순히 재소자의 교정과 예배, 영치금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재소자 가정을 지원하더라도 생활비 지원, 특별한 날 선물 지원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이 상임이사는 “재소자의 청소년 자녀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전문기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정부기관과도 협력 연대해 지역사회 안에서 재소자 자녀와 가족별 욕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세움은 재소자 자녀의 인권보장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먼저 법무부에서 추천한 200명의 아동 중 1차적으로 50명을 지원한다.

이들의 가족실태 및 욕구조사를 바탕으로 철저한 사례관리를 통해 △현장방문 △세움장학금 △멘토링 △가족사랑캠프 △세미나 등의 통합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5년 전부터 재소자 자녀 지원을 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사회 적용점을 검토하기 위한 세미나도 마련됐다. ‘한·일 재소자 자녀 및 가족 지원에 관한 실태와 과제 정책’을 주제로 오는 11월 6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더 많은 아동·청소년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해 ‘0.6%의 당당한 세상을 위한 수용자 자녀 지원 기금마련’ 캠페인을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기부금은 아동결연 1구좌 월 3만원으로 가능하며, 일시후원으로도 참여 가능하다. (우리은행:015-176590-13-553,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특별시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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