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새 그리스도교 모습 봤다”
희망의 신학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독일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사진) 박사’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향한 9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국내에 수 차례 방한해 국내 목회자와 신학계와 활발히 교류했다. 특히 20세기 초 고 조용기 목사와 나눴던 신학적 대화가 유명하다. 2021년 조용기 목사가 별세할 당시 애도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안병무 목사, 문익환 목사 등 진보 신학계와도 교분이 두터웠다. 서울신대 유석성 전 총장은 국내 신학자 중 몰트만 박사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대한기독교서회는 지난 2017년 몰트만 박사가 저술한 500권의 서적 중 대표적인 글을 모아 17권의 선집을 펴내기도 했다.
당시 출판기념회에서 몰트만 박사는 “40여년 동안 내가 한국과 더불어 살아온 역사는 고난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역사였고, 깊은 우정의 역사였다”며 “한국교회에서 새로운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세계 그리스도교의 한 모범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전망한 바 있다.
한편, 몰트만 박사는 1926년 독일 함부르크 태생의 몰트만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징집돼 독일군으로 참전했고, 이후 영국군 포로가 돼 벨기에수용소에서 군목이 전해진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종전 후 괴팅엔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잠시 목회자로 사역하다 독일 본대학교, 튀빙겐대학교 등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그를 ‘희망의 신학자’로 불리게 된 1964년 『희망의 신학』이 대표 저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