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남남의 분열과 갈등 회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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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남남의 분열과 갈등 회개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8.17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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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 광복 70주년 맞아 목회 서신 발표
▲ 전용재 감독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한민족의 진정한 연합과 화해를 위해 한국교회의 회개와 기도를 요청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하나님께서 어둠 속에 있던 우리 민족에게 빛을 허락하신 지 70년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남북이 분단된 지도 70년”이라며 “불과 70년 만에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서게 된 것은 단연 하나님의 은혜”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광복 70년은 큰 기쁨이요 축복이지만, 분단 70년을 생각하면 우리는 그저 기뻐할 수만은 없다”며 “성경에서 70년만 지나면 모든 것이 회복되고 정상화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손을 움직이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시대적 사명에 대한 환기를 요청했다.

이를 위해 “광복 70주년을 맞는 우리는 먼저 연합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역설한 그는 “해방 후 70년간 분열을 거듭하며 영적으로 퇴보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며 성령 안에서 하나로 연합할 수 있도록 더욱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하나님께서는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민족이 연합하기를 원하신다”며, “이 나라 가운데 새 일을 행하실 은혜의 하나님을 기대하며 이 민족을 새로운 빛으로 이끌어 가는 감리회와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광복 70주년 기념 감리회 감독회장 목회서신.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이 땅에 자유와 평화, 생명과 풍요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이 기쁨이 여러분 모두에게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에 고난과 비극을 극복하고, 독립과 자주, 구국 운동에 앞장서는 민족의 등불이요 정신적 스승의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민족이 불과 70년 만에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서게 된 것은 단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둠 속에 있던 우리 민족에게 빛을 허락하신 지 70년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이 분단된 지도 70년이 되었습니다. 광복 70년은 큰 기쁨이요 축복이지만, 분단 70년을 생각하면 우리는 그저 기뻐할 수만은 없습니다. 성경에서 70년만 지나면 모든 것이 회복되고 정상화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손을 움직이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시대적 사명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광복 70주년을 맞는 우리는 먼저 연합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위해 선교사를 보내셔서 이 민족을 세우시고 일으키시고 깨우시고 가르치시고 빛이 되어주시고 번성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이 민족을 지키기 위하여 신앙으로 피 흘리며 나라를 지킨 신앙 선배들의 기도와 희생을 잊어버린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누렸던 감사의 제목을 잊어버린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에 달려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살았던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해방 후 70년간 분열을 거듭하며 영적으로 퇴보한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이 나라 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본을 보이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신앙과 분명한 역사를 가르치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며 성령 안에서 하나로 연합할 수 있도록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광복 70주년을 맞는 우리는 연합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이루어가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하고, 말씀으로 기도로 영적인 자녀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하나님은 남과 북이 연합하기 이전에 남한에서 함께 생활하고 대화하는 우리 모두가 먼저 연합하기를 원하십니다. 보수와 진보가 연합하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있는 자와 없는 자, 배운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연합하고, 고아와 과부와 같이 소외되고 연약한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주며, 온 민족이 연합하고 하나 되기를 원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민족이 연합하기를 원하십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북한은 군사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적이며, 민족의 관점에서는 형제입니다. 남과 북은 실제로 적대관계에 있습니다. 북한이 언제나 우리에게 이중적이지만, 야곱이 얍복강에서 천사와 씨름하여 이길 때까지 기도했던 심정으로 북한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지난 8월 9일 시청 앞 광장에서 약 20만 명이 모여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 교회가 교파를 초월하고 연합하여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를 은혜가운데 마쳤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연합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려고 하는 것처럼, 남과 북이 이제는 평화하여 하나가 되어야겠습니다. 70년 전에 어둠 속에서 빛을 경험했던 우리 민족이, 어둠 속에 있는 북한에게 빛을 전해주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우리 국민에게 통일에 대한 열망을 확산시키며 통일의 불씨를 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교회가 마음을 합해 믿음으로 기도하고 통일한국에 대한 기대를 갖고 민족적으로 신뢰와 희망의 씨앗을 계속적으로 뿌려나갈 때, 하나님께서 하늘 문을 여시고 기도에 응답하실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더욱 더 나라를 위한 기도와 통일을 위한 기도, 평화를 위한 기도로 앞장서게 되길 바랍니다. 특별히 한국교회와 이 나라 가운데 새 일을 행하실 은혜의 하나님을 기대하며 이 민족을 새로운 빛으로 이끌어 가는 감리회와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 나가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사역과 가정위에, 어려운 목회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직 십자가만을 붙들고 목양에 전념하고 있는 신실한 동역자 위에,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바라며 어두운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비춰주실 새로운 빛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는 광복절에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 용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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