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구별된 삶은 하나님의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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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구별된 삶은 하나님의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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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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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삶
▲ 이경직 교수

하나님께서 이집트에 열 번째 재앙을 내리실 때 이집트 백성의 신분 고하가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왕위에 앉아 있는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는 몸종의 장자”(출 11:5)가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파라오처럼 이집트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냐, 아니면 몸종처럼 맷돌 뒤에 있어 존재감이 없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출 11:5)은 모두 열 번째 재앙의 대상이 되었다. 이집트의 최고 지도자라고 하나님의 심판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이집트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 아무 결정권이 없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심판에서 면제되지 않는다. “맷돌 뒤에 있는 몸종”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일과 관련하여 아무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 몸종은 파라오의 나라에 속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된다.


이는 인류의 대표자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고전 15:22) 같다. “아담 한 사람의 범죄 때문에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왕노릇 하게 되었”다(롬 5:17). 이집트의 최고지도자 파라오의 잘못된 태도와 결정이 그 백성 전체에게 재앙을 가져 왔다. 이는 오늘날 지도자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하나님께 중요한 것은 그분의 백성이냐이다. “애굽 온 땅에 전무후무한 큰 부르짖음이”(출 11:6) 있었지만, 고센 땅에는 그러하지 않았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시 62:1)는 고백만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를 구별하는 줄을”(출 11:7)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열 번째 재앙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백성과 분리시키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보시기에 이집트인들과 구별된 삶을 살아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하신 은혜의 약속을 기억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무 자격 없는 이스라엘 백성을 은혜로 선택하시고 그들을 구별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어가시고자 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의 거룩은 그들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과 관련하여 스스로 한 일은 없다. 하지만 유월절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고전 15:22)듯이 이스라엘 백성은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 되는 은혜를 누린다. 이렇게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롬 5:17) 할 수 있다.


이렇듯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은 세상의 은혜도 받을 수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출 11:3) 하신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세상의 인정과 호의를 받기 위해 세상의 기준에 맞추려 한다. 그러나 세상 만물을 만드시고 다스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다(약 4:4). 그러하기에 우리는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하지 않고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살전 2:4) 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오랜 동안 이집트인들의 명령을 따랐을 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호의와 은혜가 아니라 압제와 착취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으로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다(출 11:3).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세상에서 누리는 화평과 복은 세상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기준에 따를 때 세상의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하나님의 기준에 따를 때 세상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모세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기에 “애굽 땅에 있는 바로의 신하와 백성의 눈에 아주 위대하게 보였”다(출 11:3). 하나님의 메신저 모세는 이전에 파라오가 이집트에서 지녔던 권위와 지도력을 지니게 되었다. 이집트 땅에서 파라오는 명목상의 왕일뿐이다. 실질적인 왕은 모세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온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임을 선포하신다. 세상의 기준과 상식이 형식적으로 남아 있다 해도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준에 따라 삶으로써 이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임을 실질적으로 선포해야 한다.


하지만 모세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사역의 목표로 삼지 않았다. 그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데에만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금식하신 후에 마귀가 예수님을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내게 주리라”(마 4:8-9)고 유혹했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에 따르면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영광을 받을 것이라는 유혹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 4:10)고 대답하셨다. 우리가 오직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그분을 섬길 때 하나님 나라의 귀한 복음이 세상에 전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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