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온전한 회개를 기뻐하신다
상태바
하나님은 온전한 회개를 기뻐하신다
  • 운영자
  • 승인 2015.03.18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3) 파라오의 가짜 회개
▲ 이경직 교수

하나님께서 일곱 번째 재앙을 내리실 때 파라오의 신하들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일부 신하들은 파라오의 말 대신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출 9:20). 파라오의 권위가 무너지기 시작한 시점에 하나님께서는 우박 재앙을 내리신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있는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다(출 9:26). 들에 있는 가축들이 심한 돌림병으로 죽었을 때 파라오는 사람을 보내어 이스라엘의 가축이 죽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출 9:7). 이스라엘의 가축이 하나도 죽지 않은 것을 확인했는데도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센 땅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은 일곱 번째 재앙도 겪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파라오가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신하들을 고센 땅으로 보내지 않는다. 그는 모세와 아론을 부르기 위해 신하들을 보낸다(출 9:27). 그는 모세와 아론 앞에서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출 9:27)고 고백한다. 드디어 그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고백한다. 그는 신하들 중 일부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기 시작하자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한다.

그러나 그의 죄 고백에는 한계가 있다. 그는 “이번은”이라는 단서를 달기 때문이다. 그의 죄는 일곱 번째 재앙의 경고를 무시한 것만이 아니다. 열 가지 재앙이 내리기 이전부터 그는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는 삶을 살았다. 우리도 파라오처럼 하나의 행위에 대해서만 죄 고백하기가 쉽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을 만나기 전 우리 자체가 죄였음을 알아야 한다. 회개는 하나의 행위에 대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죄된 인격 전체에 대해 이루어져야 한다. 회개는 외적 행위 하나가 변화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마음이 새롭게 창조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 우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야 한다(롬 12:2).

파라오는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출 9:27)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의 죄 고백은 불완전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곱 번째 재앙이 그치자 “마음이 완악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다(출 9:35). 그의 회개는 그 순간의 고난을 피하기 위한 회개였지만 진정한 회심은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이 이스라엘뿐 아니라 이집트도 다스리시는 왕이라고 입으로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어보내지 않기에 가짜 고백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입으로는 믿음이 있다 하면서 행위가 없는 사람의 믿음은 죽은 것과 같다(약 2:17). 파라오처럼 귀신들도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고 떨지만(약 2:19),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백성이 되지 못한다.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했다(출 9:27). 파라오는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출 9:27)고 말한다. 하지만 모세는 그 고백이 완전한 고백이 아님을 알았다. “왕과 왕의 신하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아직도 두려워하지 아니할 줄을” 모세는 알았다(출 9:30). 파라오는 죄 고백을 온전히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악하다. 회개의 언어를 강하게 사용한다고 해서 온전한 회개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말만 듣고 속기 쉽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도 파라오의 거짓된 중심을 보았다.

죄는 하나의 외적 행동에뿐 아니라 마음의 생각과 의도에도 있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5)는 진정한 고백이 있을 때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딤전 1:15)는 복된 소식을 듣고 기뻐할 수 있다. 악한 행동 하나가 아니라 죄 자체가 제거되기를 바랄 때 참된 회개가 나온다. 발람은 여호와의 사자에게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 나는 돌아가겠나이다”(민 22:34)고 말했지만, 발락과 함께 바알의 신당에까지 나아갔다. 행동과는 반대인 그의 고백은 거짓이었다. 하나님은 온전한 회개를 기뻐하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