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9편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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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9편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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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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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Seerveld)의 개혁주의 미학 (40)
▲ 안용준 목사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이야기하고) 별이 총총히 빛나는 창공은 주님의 솜씨를 널리 알립니다. 낮은 다가오는 낮에 대하여 생기 넘치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내밀한 지식을 전해줍니다”

하늘과 창공이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장엄하고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어벨트에 의하면 이 모습이야말로 하늘과 해 아래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전하고 알려야 하는 은혜의 복음이다. 이 시편은 생명이 없는 피조물을 인격이 없는 사물로 치부하는 인간의 덧없는 전통을 초월한다. 또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명령을 ‘자연법칙’인 것처럼 우리에게 친밀하게 이야기 한다. 이 하늘과 창공이 전해주는 계시는 시간의 질서 안에서 창조주의 영광을 지속적으로 전하는 것이다.

“말하는 소리도 없고 단어도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은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그의 신비한 언어는 온 땅에 널리 퍼져나가고 그가 발설한 소리는 사람이 살고 있는 땅 끝까지 전해집니다”

하나님이 전하시는 계시가 이토록 특별하고 아름다울 수가 있는가. 이 계시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인식하는 것이다. 시인은 태양의 운행과 시간의 질서로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계시를 바라본다. 이 계시는 온 땅에 퍼져나가 세상 끝까지 이르게 된다.

그래서 시어벨트에 따르면 시편 19편이 주는 복음은 온 세계가 하늘과 땅을 주관하는 전능하신 주님을 찬양하는 합창이 된다. 여기에 크리스천만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 한다. 마치 해질 때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보고도 인생의 본질적 의미를 통찰할 수 있는 사람들과 별들이 들려주는 신비한 음성을 들을만한 귀를 소유한 모든 남녀에게 성경적 비전과 구속적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이 시편은 지난 20년, 40년 혹은 70년이 마치 어제 하루에 지나간 것처럼 촛대를 들고 삶을 허망하게 바라보는 인간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이 세상이 창조주 하나님의 세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면에 진지한 믿음으로 전 세계적 합창에 동참하려는 사람에게도 개혁의 비전과 구속적 방향을 제시한다.

시어벨트는 “하나님께서 낮과 밤의 생명체가 노래하는 방언을 통해 말씀하신다”고 한다. 태양의 행로를 통해, 파종기와 수확기의 열매를 통해, 상처 난 자연의 회복을 위한 치료의 손길로 하나님은 증언하신다. 이렇듯 주님의 섭리는 감추어 있거나 애매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이것을 아끼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우리를 구속하시고 개혁하시려는 비전을 보아야 한다.

그래서 시편 19편에는 곳곳에 파토스가 생명의 둥지를 틀고 있다. “해는 자기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같이 .... 하늘 이 끝에서 올라와 반원을 그리며 하늘 저 끝으로 집니다” 해는 홀연히 떠올라 사랑스러운 신부를 맞이하는 신랑처럼 매일 새롭게 세상에 아름다움과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하나님의 율법이 이토록 매력적으로 빛날 수 있다니. 자연계시(natural revelation)라는 말이 있다. 세상이 자기 스스로 하나님에 대하여 나타내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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