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와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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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와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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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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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백석신학교 학장

‘은폐’는 가리어 숨김을 말하고, ‘밝힘’은 가리어 숨겨진 사실을 밝히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역사가 토인비(Arnold J. Toynbee)는 ‘은폐의 역사는 왜곡의 역사를 낳고, 왜곡의 역사는 거짓역사를 만든다’고 하였다. 반면에 ‘밝힘의 역사는 바른 역사를 낳고,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 간다’고 하였다.

유병언 사건, 모 검찰총장 혼외 자녀사건, K 시의원 사건, 제주도 K 지검장 사건, 윤일병 사건 모두 은폐하려고 하였고 은폐함으로 국민으로부터 의심과 불신의 사회를 만들고 말았다. 밝히면 진리가 될 것도 감추면 거짓이 된다. 완전한 은폐는 없다. 언젠가는 숨겼던 사실이 드러나고 말 것이다. 때가 되면 밝혀질 사실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음같이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또 밝혀져야 한다.

성경에서도 은폐하다가 큰 화를 당한 일이 있다. 아간이라는 사람은 시날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숨기고(수 7:21) 은폐했다가 그 일이 이스라엘의 죄가 되어 아이성이라는 작은 성을 점령하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수 7:2-5). 초대 교회 때 아나니아와 삽비라라는 부부는 소유를 팔아 땅값 얼마를 은닉하고 사도들에게 감추지 않았다고 속이다가 그 죄로 인해 한날에 둘 다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행 5:1-11).

잘못은 드러내면 당시에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울지 몰라도 후에는 올바른 교훈을 남긴다. 정직이 최상의 방법이다. 정직보다 더 좋은 역사를 만드는 조건은 없다.

미국 워싱턴 대통령도 정직이 최상의 법칙이라고 하였다. 오늘날 한국 정치도 잘못을 은폐하려다 진리가 가리어져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교계 또한 정치계 못지않게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은폐하려다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하나님은 잘못을 은폐하여 숨기려는 자를 용서하지 않으시고 성경에 보면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라고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신다고 하였다.

성경에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롬 5:20)라는 말씀은 죄를 쌓아 많아져야 은혜가 많아진다는 말이 아니요, 많은 죄를 탕감 받은 자가 은혜를 더 많이 받은 것이라는 뜻이다. 은폐 문화를 배척하고 밝은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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