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 올린 노목사에게 쏟아진 존경의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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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 올린 노목사에게 쏟아진 존경의 박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7.0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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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에 명예박사 학위 수여

지난달 27일 백석아트홀에서 ... 정재계 및 학계 등 수백명 축하

팔순에 이른 노령의 목사가 먼지 쌓인 단상에 무릎을 꿇었다. 객석을 향해 한 번, 순서자들을 향해 한 번, 두 번의 큰절로 그는 인사를 대신했다. 지난달 27일 백석대학교로부터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은 김장환 목사는 ‘큰절’로 마음을 표했다. 그 순간 객석에서 터져 나온 박수에는 존경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팔십 평생을 그가 얼마나 겸손히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한 순간이었다.


백석대학교(총장:최갑종)는 지난달 27일 방배동 캠퍼스 백석아트홀에서 극동방송 이사장이자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인 김장환 목사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인도주의적 봉사를 실천하면서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점, 국내외 복음화는 물론 방송선교를 통한 북한 복음화에 헌신해온 점 등을 인정해 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이다.

예배로 드려진 학위수여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해 정재계 및 교계 인사 4백여 명이 참석했으며, 광야 같은 인생 속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해온 김장환 목사의 평생 사역에 박수를 보냈다.

최갑종 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학위수여 예배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기도와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의 성경봉독,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설교 등이 전해졌다.

오정현 목사는 “6.25전쟁으로 무너진 조국에 김장환 목사를 부르시고 사용하신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한다”며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면 빈부귀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헌신해오신 김장환 목사가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시작으로 또 다른 성역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길을 축복해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이 돕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삼환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힘있는 곳으로 따라가다가 어려우면 돌아서지만 김장환 목사는 어려운 사람을 더 열심히 찾아다니셨다. 소외되고 방황하던 분들을 잊지 않았다”며 그의 폭넓은 인간관계와 신의를 칭찬했다.

김 목사는 또 “다윗은 하나님이 사랑하신 사람이고, 김장환 목사는 다윗과 닮았다”며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설교에 이어 최갑종 총장이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으며,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축하패를 전달했다.

이어 축사를 전한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빌리그래함 전도집회 당시 통역에 나섰던 김 목사를 기억한다”며 “개신교 부흥의 서광이 있는 곳에 그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용훈 전 대법원장은 “김장환 목사는 평생에 어려움 당한 이웃을 그냥 넘기는 법이 없었다”며 “치열한 삶의 궤적은 철학박사학위에 적합하다”며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백석대에도 격려를 전했다.

김우식 전 연세대 총장도 축하의 자리에 함께 했다. 김 총장은 “군자는 반드시 3가지 거울을 품고 살아야 하는데 하나는 진짜 거울이고, 두 번째는 역사의 거울인 ‘사경’이며, 마지막 하나는 존경하고 따르는 인물인 ‘인경’”이라고 말하며 김 목사를 이 시대의 ‘인경’이라고 표현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오랜 신앙생활을 해온 경기도지사 당선자 남경필 의원도 축사에 나서 김장환 목사에게 따끔한 사랑의 매를 맞고 많은 은혜를 입은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정운찬, 김황식 전 총리와 이재오, 손학규 의원 등 축하객을 맞이한 김장환 목사는 모자를 벗고 큰절로 인사를 대신하며 감사를 전해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예배는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학교법인 중앙학원 설립자로 침례교세계연맹 총회장을 지냈으며, 아세아침례교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미국 사우스웨스트 침례대학교, 달라스침례대학교, 명지대학교 등 다수의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국민훈장 동백장, 무궁화장, 외교부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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